[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유선사업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KT가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차 충전소로 탈바꿈하고 유선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등 자구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유선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 하기 위한 전략인 동시에 취임 2년차를 맞은 황창규 회장의 실적개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혀진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KT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4% 감소한 2조60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유선사업 매출 규모는 2조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KT는 유선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 하기 위한 장치를 강화했다. 집전화에 이어 인터넷전화로 유선 결합 상품을 확대한 것.
KT는 6일 매달 일정 요금을 내면 집과 사업장에서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는 '올레 인터넷전화 무한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매달 3500원~7500원을 내면 무료통화 3000분과 발신번호표시 서비스(3년약정 기준)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선 가입자 기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KT 유선 가입자 수는 국내 전체 유선 가입자의 70% 가량을 달한다.
KT는 이동통신 대중화에 따라 사양의 길로 접어든 공중전화 사업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KT 공중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KT링크스는 자본잠식 상태로 KT 수익을 갉아먹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KT링크스의 자본총계는 75억6899만9671원인 반면 장단기 차입금 등 총부채 규모는 629억9309만465원에 달한다.
KT는 최근 공중전화 부스에 충전기를 설치해 애물단지를 전기차 충전소로 탈바꿈시켰다.
최근 KT 공중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KT링커스는 서울시, 한카와 공동으로 영등포구 당산동 현대아파트와 중랑구 면목동 버스차고지, 도봉구 쌍문2동 우체국 등 서울 시내 3개 지역 공중전화부스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완료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링커스는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