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 조사에 따르면, 전국 HBSI 전망치는 122.2로 전월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기준치 100을 웃도는 수치로,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2월 H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큰 변동없이 오차 범위 내에 머무르고 있어 여전히 견고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서울은 130.3로 전월보다 4.2p 하락했지만 전국 지수를 8.1p 상회하고 있어 수도권(120.4)이나 지방(108.0)보다 기대감이 높았다. 수도권 전체는 전월보다 1.4p 하락했지만 경기 지역은 128.0를 기록, 전국 지수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방은 전월 대비 1.0%p 증가했다. 주산연 김지은 책임연구원은 "2월 지역주택 시장은 서울·경기의 우세와 경남, 부산, 세종시의 호조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은 일반적으로 연초가 비수기지만 지난해말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생겨난 기대감에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월 분양계획지수는 120.6로 전월보다 14.8p 상승했고, 분양실적지수도 125.5로 나타나 전월 대비 16.5p 높아졌다. 미분양 지수는 68.5로 전월보다 7.5p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청약열기가 특정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어, 오는 3월 청약 1순위 요건이 1년 단축되면 분양시장에 호재도 악재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난과 월세확대로 인한 자가구매 전환에도 불구하고 재고시장까지 움직이기에는 여력이 부족해 투자수요 쏠림에 의한 과열양상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개발, 재건축, 공공택지 등은 재개발지수만 전월 대비 0.4p 상승한 96.0을 기록했다. 재건축지수와 공공택지지수는 각각 99.0과 112.4를 기록, 전월 대비 2.8p, 4.0p씩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건설 수주가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횡보 상태를 보이고 있어 재건축·재개발지수의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