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한국이 병원 설계 기술을 몽골로 수출한다.
1일 KOTRA에 따르면 국내 기업 정림건축은 지난달 25일 몽골에 200병상, 1만7000㎡ 규모의 병원 설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정림건축은 지난 2월 설계부문 최종심사에서 홍콩과 스페인 등 4개 업체와 경쟁해 기술·가격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주하고 몽골 보건부가 시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Ulaanbaatar) 송긴하이르항 지역에서 진행된다.
몽골 정부는 이번 병원을 시범병원으로 지정하고 앞으로 이를 모델로 다수의 병원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국내 의료 분야의 해외시장 진출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특히 의료장비 도입, 의료 설비 및 의료 IT 구축 등의 방향이 설계 단계에서 결정되는 만큼 국내 의료 관련 분야의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OTRA는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물밑 작업을 해왔다.
울란바토르무역관은 ADB 측에 유럽 위주의 입찰 성향을 지양하고 전 과정이 공정한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KOTRA는 전했다.
KOTRA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국내 의료 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해 외국 병원 프로젝트 수주 지원 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라며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국내 설계사가 국제기구의 공개경쟁 입찰에서 1위로 낙찰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병석 KOTRA 지식서비스사업단장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병원 설계 분야를 비롯한 신규 수출 먹거리를 더욱 확대, 발굴할 것"이라며 "민·관 병원 프로젝트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몽골·동남아 등 유망 지역에서의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