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갤럭시S6'과 '갤럭시S6 엣지'의 글라스는 일반 소재보다 50% 더 강합니다. 갤럭시S6 엣지 곡면 부분 또한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제품은 절대 구부러지지 않습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IM부문장)이 애플의 '아이폰6'를 겨냥하자 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15'가 열렸던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는 큰 박수 소리와 함께 웃음으로 뒤덮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5 등의 부진으로 4분기 매출 점유율 10%대로 떨어졌다. 반면, 글로벌 경쟁사로 꼽히는 애플은 매출 점유율 40% 이상을 달성하며 삼성전자를 크게 앞질렀다.
'위기론'에 휩싸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언팩 2015에서 스스럼없이 아이폰6를 언급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갤럭시S6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은 10분 충전으로 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며 "100% 충전하는 데 아이폰6 충전시간의 반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메라 기능 설명에서도 아이폰6와 갤럭시S6로 찍은 화면을 동시에 띄우며 삼성전자 카메라 성능의 우월감을 과시했다.
갤럭시S6로 처음 도입한 '삼성페이'에서도 "NFC는 범용적으로 받아들여진 기술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애플의 '애플페이'와 거리를 뒀다. 삼성페이는 NFC와 함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사용해 신용카드 POS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애플 아이폰6과 비교가 이어질 때마다 현장을 채운 관람객들은 큰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힘찬 박수로 호응했다. 곳곳에서는 환호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치욕을 딛고 빼앗긴 명성과 글로벌 주도권을 재탈환하기 위해 '갤럭시S6'에 사활을 건 듯한 모양새였다. 이는 기능 및 디자인뿐 아니라 언팩 2015의 변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먼저 올해 최초로 미디어 존을 꾸려, 글로벌 언론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전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던 체험 행사를 미디어로 한정 지었으며, 규모는 크게 늘렸다. 이날 역시 체험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위해 총 300세트(600대) 이상의 제품을 전시했다. 분실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채웠던 보안 줄도 없애 자유롭게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석도 360도 스크린을 처음 도입, 몰입감을 높이고 영상 효과를 강화했다. 갤럭시S6를 직접 보지 못한 일반 관람객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언팩 다음날인 2일 오전부터 8시간 동안 삼성전자 부스에서 '언팩 못다 한 이야기(Unpacked Untold Stories)'를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애초 올해 언팩에 5500명이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갤럭시S6를 둘러싼 관심으로 인해 예상보다 1000명이 늘어난 6500명을 찍었다. 그중 국내 기자단 포함 전 세계 언론인 2000명이 행사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