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유가하락이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증가를 통해 경제성장률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은 4일 한국공학원 주최로 조선호텔에서 열린 에너지포럼에서 '유가급락, 약인가? 독인가?'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부원장은 "유로존 경기침체 가능성, 중국의 성장세 둔화, 러시아 및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으로 석유공급이 위축될 수 있지만 과잉 공급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오는 6월로 예정된 OPEC 차기 총회까지는 회원국들이 별다른 조치없이 관망세를 취하면서 2015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연평균 55달러로 전년보다 42.9%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원장은 석유의존도가 과거보다 낮아 경제적 파급력은 축소되겠지만 유가하락에 따른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증가는 경제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63달러에 형성될 경우 GDP는 0.1%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유가가 배럴당 84달러에 이르면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원장은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국가경제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부문의 정책 협력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에너지가격 안정으로 발생하는 기업의 생산비용 하락효과가 제품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후생을 높일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는 한편 에너지원별 가격변화가 국내 에너지소비구조를 왜곡시키지 않도록 에너지가격, 조세, 환경정책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