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이 론스타 관련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HSBC그룹의 외환은행 인수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HSBC그룹과 론스타가 현재 진행 중인 외환은행 매각 협상에 사실상 급제동이 걸렸다.
김대평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입장 변화를 묻는 질문에 "HSBC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HSBC그룹이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하는데 계약이 어떻게 이뤄질지 알 수 없고, 입장 타진도 없었다"며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감독 당국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의 '예외 불가' 발언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인수ㆍ합병(M&A) 시장의 관행과 달리 외환은행 인수 협상을 공개하며 금융감독 당국을 압박해 온 HSBC그룹과 론스타의 적극적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공개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27일 "HSBC가 55억달러에 달하는 외환은행의 지배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조건부 계약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금융감독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보면 론스타가 한국 내 인수자에게는 외환은행을 팔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재매각과 관련해 향후 금융감독 당국의 의사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법원 재판 2건은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 관련자 3명에 대한 공판은 올해 1월부터 진행됐지만 검찰과 변호인 간 공방만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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