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경제

엔화 900원선 '붕괴' 현실화…"엔저 쇼크 커진다"

URL복사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아베노믹스(무제한 양적 완화 등을 앞세운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로 촉발된 '엔저 쓰나미'가 우리 경제를 덮치고 있다.

당장 원·엔 환율이 900원선으로 바짝 내려앉으면서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 전자제품 등의 분야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에 이미 초비상이 걸린 상태.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베 정권은 현재 유가하락 등으로 지난 1월 0.2%, 지난 2월 0%까지 떨어진 물가상승률을 인플레 목표치인 2%대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를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원·엔 환율 900원선 붕괴는 시간 문제이고, 850원대, 아니 최악의 경우 800원선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과 경제성장률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파 또한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3일 오전 한때 100엔당 899.67원을 기록, 2008년 2월 이후 7년2개월 만에 900원대로 내려갔다.

그만큼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이후 소폭 오르기는 했으나 여전히 900원선을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903.26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원·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 유입되며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 반해 엔화는 일본의 양적완화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의 영향으로 약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 원·엔 환율 하락세는 아베노믹스 이후 꾸준히 진행돼 왔다. 아베 정권 출범 전인 2012년 6월만 해도 원·엔 환율은 1500원정도였다.

그러나 아베노믹스를 내세운 일본이 엔화를 대량 살포하면서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5월에는 1000원선이 붕괴됐다. 이어 지난해 11월 950원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엔 환율 900원선 붕괴를 시간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3년도 안된 시기에 600원이 떨어질 정도로 하락 속도가 생각보다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경기 불황에서 탈출한다는 최종 목표는 아직 달성하지 못한 것 같다"며 "엔저를 유발할 수 있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계속 유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이 때문에 연초 전망에서 원·엔 환율이 올해 하반기에 800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만 그 시기가 조금 빨리 온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은 "과거 패턴을 보면 2005년에 910원선에서 막혔선 부분이 뚫리고 나니까 3개월 만에 810원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며 "가깝게는 850원선까지 쉽게 가고, 그 다음은 810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엔 환율이 추가 하락할수록 우리 수출 기업들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간 수출 경합도는 2013년 기준 0.501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수출 구성이 50.1%나 겹친다는 뜻이다. 결국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밀릴 수 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올해 연평균 900원으로 떨어지면 기업들의 총 수출이 지난해보다 8.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은행도 원·엔 환율이 10% 떨어질 때마다 국내 수출이 평균 4.6% 감소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충격 여파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일본산 자동차가 10%이상 떨어져 현대차와 가격이 비슷해졌다고 한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원·엔 환율 10% 하락 시 자동차 수출액이 12%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엔저에 따른 수출 부진은 결국 국내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은행은 이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상반기에 전년대비 2.7%, 하반기에 3.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2.4%에 그쳤다. 한은이 제시한 상반기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2분기에는 최소 3% 이상 성장해야 하는데,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수출은 미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감소세이며,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이 제일 부진하다.

김 실장은 "이러한 흐름의 상당 부분이 엔저 영향이라고 본다면 일본으로 나가는 수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의 수출에서도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며 "당초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국회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재표결...與 ‘부결’ 당론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을 재표결에 부친다. 3개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지난달 19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이들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재의 요구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300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야권이 전원 찬성하는 경우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법안은 부결돼 자동 폐기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법안들을 '정쟁용 악법'으로 규정하고 단일 대오로 부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부결 당론을 채택할 예정이다.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한 명도 빠짐없이 의원총회와 본회의에 참석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여당 내에서는 김 여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동훈 대표도 "특검법은 부결시키는게 맞다"며 김 여사 특검법 부결에 힘을 실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윤 대통령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노사정 대표, 사회적 대화 의제 논의 속도 내기로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취임 후 노사정 대표가 처음으로 만나 격월로 정례 회의를 개최하고 사회적 대화 의제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지난 2월 6일 합의(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대화의 원칙과 방향 선언문)를 토대로 미래 세대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의 진정성 있는 논의 및 합의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직전 경사노위 위원장을 지냈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및 권기섭 경사노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사정 대표자들은 현재 운영 중인 회의체의 논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사회적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향후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사회적 대화에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청년 등 계층별위원회(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 시행령 제12조) 구성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특히 노사정 대표들은 모두발언에서 경사노위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화 속도를 높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