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내 증시 대표주들의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1098억원이다.
증권사들이 3개월 전에 예상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7868억원, 1개월 전 전망치는 7조5245억원이었다.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는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8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던 것에 비해면 1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등 신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 것이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추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경쟁력이 확대되는 반면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 판매가 부진한 것이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실적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교보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갤럭시S6 출하량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다소 높았던 영향으로 스마트폰 담당인 IM 사업부 이익이 기존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도 "스마트폰 부문은 갤럭시 S6 효과로 평균판매가격이 오르겠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실적이 약세를 보였다"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조1870억원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무선사업부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증가하며 평균판매단가(ASP)가 크게 떨어져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후반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 수출주인 현대자동차의 2분기 실적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7268억원으로 1개월 전 1조9193억원에 비해 10.03%나 감소했다.
현대증권 채희근 연구원은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다 달러 외 유로화 등의 이종통화 약세, 신흥시장의 수요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한 1조74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에 따른 내수 타격으로 내수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DB대우증권 안병국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03년 사스 당시를 고려해 볼 때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정상화까지는 2분기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 호텔, 카지노,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업종 등의 기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