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대형주가 연이은 악재들로 약 1년6개월 만에 2%대 폭락을 기록했다.
6일 대형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9.81포인트(2.59%) 내린 1874.98에 거래됐다.
중형주(-1.61%)와 소형주(1.90%)도 전일 대비 떨어졌지만 대형주에 비하면 타격이 크지 않다.
대형주가 2%대 낙폭을 보인 것은 지난해 1월2일 2.44% 하락 이후 약 1년6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다수가 하락했다. 삼성전자(-3.00%), SK하이닉스(-4.45%), 아모레퍼시픽(-3.83%), 제일모직(-3.28%), 삼성생명(-3.72%), LG화학(-3.03%), 아모레G(-5.53%) 등 3% 이상 하락한 종목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상위 20위 내에서 주가 추락을 면한 종목은 한국전력(0.21%)과 NAVER(0.49%)뿐이다. 그나마 보합권에 머문 수준이다.
엔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개 추정기관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시장 상장기업 171개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2조3629억원이다. 이는 한달 전 전망치인 33조5360억원에 비해 3.5%(1조1731억원) 감소한 것이다.
실적 부진을 우려한 주주들의 이탈 현상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 이날 유로존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투표가 반대로 결정되면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다.
당초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리스의 '긴축안 수용' 쪽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투표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며 국내 증시는 단기 충격에 휩싸였다.
외국인드이 주로 투자하고 있는 대형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7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그 중 대형주에서 빠져나간 액수는 2328억원이다. 외부 악재 속에서도 대형주에서 최근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10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오는 7일부터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고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협상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만큼 당분간은 대형주들의 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KDB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저성장 속 수출 부진으로 대형주의 성장이 정체돼 있다"며 "2분기 실적 부진 전망 속에 그리스발 악재까지 다시 불거지며 외국인투자자 위주로 대형주 이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반면 중소형주는 제약, 바이오, 중국 소비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과 미래 성
장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수급적 측면에서도 6월 이후 기관의 순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차별화 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