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 유발 우려가 있는 건선 치료제 복용자의 혈액을 수혈받은 여성 2명의 자녀에서 이상 징후가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신생아 이상과 수혈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문제의 혈액을 수혈 받은 여성 중에는 기형아 출산을 우려해 극심한 우울증을 겪거나 실제 임신중절을 한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31일 대한적십자사가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 의원(대통합민주신당)에게 제출한 '건선치료제 관련 혈액수혈자 전문가 상담' 결과 분석에서 확인됐다.
적십자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헌혈을 해서는 안 되는 '아시트레틴' 성분의 건선치료제 복용자들의 혈액이 가임기 여성 411명에게 수혈된 사실이 드러난 후 해당 여성들에게 상담 안내문을 발송, 10% 정도인 46명이 전문가 상담을 받았다. 전문가 상담결과 수혈이 원인인지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생아와 모유 수유 영아에서 2건의 선천성 이상 사례가 발견됐다.
33세 권모씨의 경우 4개월 태아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의심됐으며 생후 4개월까지 같은 증세가 나타났다. 모유수유를 한 6명의 영아에 대한 소아과 검사 결과 생후 11개월 영아에서 가벼운 발달 지연이 관찰됐다. 부 임신부는 전문가 상담결과 기형아 출산 우려로 극도의 우울증세를 드러냈다. 35세 이모씨는 전문가 상담 전 임신했으나, 출혈과 아기집 모양 이상이 발견되자 아시트레틴으로 인한 기형 발생 우려로 중절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 약 복용자의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에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으나 구멍 뚫린 헌혈제한 조치로 인해 수혈 여성의 불안이 증폭됐다고 장 의원은 지적했다.
장복심 의원은 "상담에서 우울증 등 후속 치료.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난 수혈자에게는 지속적인 관찰과 상담이 제공돼야 하며 447명 가운데 상담을 받지 않은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적절한 후속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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