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JTBC '히든 싱어'의 인기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치솟고 있다.
지난달 3일 방송을 시작한 네 번째 시즌 역시 보아, 김진호, 민경훈, 신해철, 이은미, 소찬휘, 김정민 등 '역대급' 가수들의 출연에 힘입어 매회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최근 방송된 소찬휘 편은 4.652%로 비지상파 프로그램 중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베트남·태국으로 포맷까지 판매하며 외국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인기를 반증이라도 하듯 중국에서는 정식 프로그램 방송 전 '짝퉁'이 나돌기도 했다.
"(잘 돼서) 다행이에요. 시즌4 시작하면서 걱정이 많았거든요. 제작진의 노하우가 시즌을 거듭하면서 쌓인 것도 있겠지만 프로그램이 많이 알려지면서 모창에 더욱 능력 있는 분들이 찾아 주셨고요.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조승욱 CP)
지금까지 방송된 시즌4 라인업은 흥미진진했다. 2000년대를 제패한 가수 보아로 시작해 비슷한 시대 남자들의 노래방 선곡표를 양분한 김진호와 민경훈으로 이어졌다. 신해철 1주기에 맞춰 신해철 편으로 팬들의 눈물을 뽑았고, 가요계의 전설로 불리는 이은미, 소찬휘, 김정민 등 정통 보컬리스트들이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수많은 주옥같은 무대 중에서도 조 CP는 신해철편의 세 번째 라운드 '그대에게'를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꼽았다. 단순한 스타가 아니라 팬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기억된 모습을 끄집어내기 위해 정한 '가수가 진짜 가수가 되는 곳'이라는 부제에 가장 어울리는 편이다.
"'그대에게'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난다고 해도 손색없는 곡이 그렇게 슬프게 들렸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반주와 분리된 목소리가 필요한데 신해철씨 같은 경우는 찾기가 어려웠거든요. 유족들이 갖고 있는 세 곡에다가 작가들이 하드를 뒤져서 겨우 하나를 더 찾았어요. 1년 만에 준비된 특별한 프로젝트에 신해철씨에 대해 갖고 있는 추억을 나누고 되돌아보기 위해 특별한 모창 능력자들이 함께 해서 더 뜻 깊었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반기 '히든싱어'는 김연우, 임재범, 신지, 거미, 변진섭이 장식한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만한 모창 능력자를 찾을 수 없어서 계속 미루고 미뤘던 숙제 같은" 가수들이다. 이어 최고의 모창 능력자를 뽑는 왕중왕전으로 이번 시즌을 마친다.
"가히 보컬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기도 하고요. 최근에 tvN '응답하라 1988'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변진섭씨가 1988년에 데뷔했거든요. 그때의 추억과 감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회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1일 밤 11시에는 '연우신' 김연우 편이 방송된다. 조 CP는 "한 편의 버라이어티 쇼"를 예고했다.
"신에 도전하는 인간 모창자들의 능력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상상도 못할 결과가 펼쳐질 겁니다. 궁지에 몰린 김연우씨가 각종 모창과 춤, 개인기를 방출하는 사태가 벌어져서 재밌는 한 편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