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인왕산, 북한산 일대를 달려 종주하는 산악 트레일러너들의 봄 축제인 ‘제9회 서울트레일런’ 대회가 지난 13일 서울에서 성료했다. (사)서울울트라랠리(이사장 강우종)가 주최하는 서울트레일런은 1년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연합사 소속 주한미군 60여명이 참가해 큰 관심을 모았던 대회이다. 지난 2012년 ‘서울울트라랠리’로 시작된 '서울트레일런'은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2022년 ‘서울트레일런’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외국인 17명을 포함 226명의 서울트레일런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에 서울 시청광장에서 집결, 출발했다. 대회 코스는 인왕산~보현봉~삼각산 등을 돌아오는 초보자용 13km부터 43km, 31km, 22Km 등 전문가용과 중급자용, 초급자용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마련됐다. 초보자용 13km 코스에는 인솔자가 동행했다. 특히 전문가용인 43km 코스는 인왕산~팔각정~형제봉~대성문~대남문~청수동암문~의상능선~산성유원지~원효봉~백운동암문옆~노적봉옆~동장대~대동문~문수봉~비봉~향로봉~상명대~인왕산~와룡공원~헌법재판소를 거쳐 시청 앞으로 돌아오는 북한산 일대 19개 봉우리와 9개 성문을 주파하는 코스다. 이날 43km
'2024 화랑미술제'가 5만8천여명의 방문객수를 기록하며 7일 오후 6시 성황리에 폐막했다. 4월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닷새 동안 코엑스 C, D홀에서 진행된 화랑미술제는 156개 화랑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국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역학을 해온 화랑미술제는 4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이다. 프리즈서울(Frieze Seoul)과 키아프(Kiaf SEOUL)가 가을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라면, 화랑미술제는 미술계의 봄을 여는 대표적인 미술 시장이다. 특히 올해는 '정통성'과 '생동감'을 내걸고 젊은 작가들을 대거 초대해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회화, 조각, 영상 등 총 3000여점을 쏟아냈다. 지난 3일 진행된 VIP 프리뷰에는 개막 전부터 기다리는 대기열이 형성되기도 했다. VIP 프리뷰임에도 전년 대비 5% 증가한 4,700명 이상이 참석했다. 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문화예술 행사 관람율과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듯 6~7일 주말 방문객 수도 급증했다. 두 개의 홀에 걸친 넓은 전시 공간과 쾌적한 휴게공간이 관람객의 유입을 원활히 수용했다. 상당한 인파에도 불구하고 운영 시스템은 세심하게 조율되어 관람객에게 쾌적한
소프라노 이민정이 29일 오후 8시 반포심산아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중 작품 42번, 말러의 ‘추억’, 멘델스존의 ‘들어라 이스라엘아’, 모차르트의 ‘어두운 숲속에서’, 구노의 ‘보석의 노래’ 등을 선보인다. 전남대 외래교수인 이민정은 남편인 테너 신상근(경희대 성악과 교수)과 한양대학교 졸업후 결혼해 유학을 떠났다. 밀라노 라스칼라극장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잘츠부르크, 비엔나,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공부했다. 오스트리아 빈시립음대에서 오페라과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시립음악원 성악과를 수료했다. 아기가 생기면서 한동안 ‘경단녀’로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커리어를 관리해왔다. 독일뮌스터극장에서 <파르지팔>로 데뷔해,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호프만의이야기> <카르멘> <라보엠> <피가로의 결혼>등에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브람스콩쿨과 비나스콩쿨 가곡부문 입상 후 귀국해 오페라 <카르멘>에서 미카엘라역을 시작으로, <검은리코더> <사랑의 묘약> <라보엠> <마술피리
AI 시대다. 올해로 개관 20년을 맞은 리움미술관이 올해 첫 전시로 AI 두뇌를 설치한 작품을 선보였다. 현대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작가 필립 파레노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독일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Haus der Kunst)와의 협력으로 이뤄진 이 전시는 ‘보이스(VOICE)’전. ‘미래에서 온 듯한 전시’, ‘압도적인 레트로한 전시’ 등 다채로운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전시는 필립 파레노의 1990년대 작업부터 야외 대형 설치 신작까지 주요 작품을 M2, M3, 데크, 로비에서 대규모로 펼쳐냈다. 리움미술관이 6개 공간 전부를 내어준 최초의 전시로, 데이터 연동, DMX,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시노그래피를 보여준다. 그리고 예술과 관객의 상호 작용과 전시 관람 방식과 태도 등에 대해 묻는다. 파레노는 굴지의 갤러리 에스더쉬퍼와 글래드스톤 전속 작가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알제리 출신 작가이다. 시간과 기억, 인식과 경험, 관객과 예술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데이터 연동과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예술작품과 전시 경험을 재정의하는 유기적인 방식을 탐구한다. 전시장으로 향하면 미술관 마당에 설치된 높이 13.6m의 타워 ‘막
서울 강남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오산. 그 중심에서 문화 예술의 향기를 내뿜는 오산시립미술관이 눈길 끄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시에 도전했다. 국내 대표적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을 비롯, 김홍년 한호 송창애 노진아 최종운 이재형 등 7인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변화와 변환》전에 참여했다. AI 기반의 로봇 조각과 대화하는가하면, 소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의 작품 등 다채로운 미디어아트는 관람객들을 미디어아트의 매력으로 이끈다. # 노진아, 대화 가능한 인공지능 로봇조각 미술관 1층을 들어서면 머리만 있는 커다란 인공지능 로봇 조각을 만나게 된다. 노진아의 작품 <히페리온의 속도>(2022)이다. 히페리온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남신 우라노스의 아들이다. 큰 민머리의 히페리온에게 “안녕?”하고 말하니 화자(話者)에게 눈길을 돌리며 말한다. “당신을 보니 기쁘네요. 전 당신에게 감정을 배우려해요” 이 작품은 관람객과 눈을 맞추고, 입을 벌려 인간화되어가고 있는 기계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관객과 대화한다. # 송창애, 관객과 소통하는 <WATER ODYSSEY><물꽃 그리기> 2층으로 걸음을 옮기
화가 한만영(78, 성신여대 명예교수)은 현실과 비현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독자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아왔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차용해 상상과 자유를 추구하는 그만의 조형예술을 뚝심있게 펼쳐왔다.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이 펼치는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문(Passage between the Real and the Unreal)》(3월 3일까지). 한만영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작품 세계를 한눈에 감사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로, 500호, 300호의 대작까지 70여점이 걸려있다. 천안버스터미널에서 100여 미터 옆에 위치한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 들어서면 천사의 날개와 깃털, 하늘, 바다 등을 품은 멋진 작품을 만나게 된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유물에서부터 르네상스와 18~19세기 명화, 초현실주의, 극사실주의 등의 회화도 한만영의 작품 속에 녹아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 속에 꿈과 이상까지 만나게 하는 전시장에서 관객은 새로운 시공간의 문을 열고 설레는 데이트를 하게 된다. 보티첼리, 앵그르, 다비드, 마네, 고생, 드가 등 서구 미술사 속 거장의 명화 이미지는 물론, 신윤복, 겸재 정선, 민화, 불상, 토우, 진경산
지난 5일 대구 엑스코에서 막을 내린 대구국제아트페어(Diaf)2023에 50% 증가한 1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집계 성적은 지난해 보다 약5억원 감소된 70억원대다. 디아프측은 “100만~300만대의 작품 거래가 꾸준히 늘고, 쿠사마 야요이와 조지 콘도, 미하일 쿠가츠, 이우환, 장미셀 오토니엘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로 판매됐다”고 밝혔다. 입장객 증가는 지난해 관람객 입장시 ‘모바일 입장 등록’을 통해 제공된 관람객 DATA를 기반으로 핀셋 홍보가 가능해 입장객이 지난해 보다 약 50% 더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인 스폰서인 BC카드와의 업무 협업, 더현대 대구의 VIP고객을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 등이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디아프의 판매 성적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외적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2021년 정점을 찍은 후 집계액 수치는 내리막이다. 명칭을 바꾸기 전인 <아트페어대구2021> 매출이 역대 최대였던 98억원이었고, <디아프2022>가 75억원이었다. 올해는 70억원으로 내려갔다.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