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수상 영화감독이자 유명한 사진가인 알렉스 프레거(Alex Prager, 1979-) 작품전이 국내서 처음으로 열려 관객의 눈길을 모은다. 전시명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세상은 무대, 모든 사람은 태어나 배우로서 삶을 연기하며 살아간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영화적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은 전시다. 롯데뮤지엄에서 6월 6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함축된 순간의 경계를 넘어 시대를 초월한 감정을 영화와는 또다른 감성으로 담은 사진 전시다. 알렉스 프레거는 정식으로 사진과 영상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다. 영화산업의 중심지이자, 각종 테마파크로 가득한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란 알렉스 프레거에게 세상은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 2001년 장 폴 게티 미술관에서 컬러 사진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대표 사진작가 윌리엄 이글스턴(83) 전시에 감동한 것도 한 동인 이 되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였던 할머니의 친구로부터 어린 시절에 선물 받은 50~60년대 촬영용 의상과 가발 등이 들어있었던 상자를 열어 보고 영감을 받아 사진 작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그것들을 작업에 활용했다. 1950년대를 연상시키는 가발을 쓴 여자들이
탄탄한 실력으로 다채로운 풍경을 선보여온 김진숙 작가는 올해로 제주 생활 6년차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의 빌딩 숲을 계속 그려오다 불현듯 제주살이를 시작한 그가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제주 곶자왈 숲의 내밀한 속삭임을 그린 회화들을 들고 상경했다. 3월9일부터 4월3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가이아에서 김진숙의 <유동적인 기억-제주의 숲(Liquid Memory-Forest on the Island)>전을 열기 위해서다. 전시장에서는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주에서 분투해온 작가가 그려낸 온갖 색채와 빛으로 가득한 생명력 넘치는 감동적인 작품을 만나게 된다. 원시 자연이 주는 힘과 경쾌함, 그리고 순수하게 아름다운 색채와 빛의 유희를 아름답고 화려하게 구현한 작품들이다. “겨울에도 푸르른 제주 숲에선 사계절 동안 변해가는 나무들의 색과 모양의 변화가 더 강렬해요. 제주 오기 전에는 도시 풍경을 그렸지만, 제주 곶자왈에서 만난 풍경은 제주의 태양빛이 고스란히 곶자왈 숲 깊숙한 곳까지 뻗어내린 신비로움, 그것이었어요.” 제주 곶자왈에서 작가가 만난 태양은 나뭇잎을 붙들고 있는 잎자루와 가지들의 붉은 빛깔을 더 강렬하게 만드는 신비로운 빛이었단다. 천
국립현대미술관은 국제미술 소장품 기획전 <미술로, 세계로>를 1월 20일부터 6월 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활동과 전개를 살펴보는 전시이다. 1978년부터 수집해온 다양한 국적의 해외작가 96명의 조각, 드로잉, 회화 등 104점을 전시한다. 이 가운데 초창기 수집 작품 등 절반 이상의 작품이 수집 이후 처음 관람객에 공개된다. 마지막으로 전시된 지 30년여 만에 처음으로 수장고를 벗어나 전시에 출품되는 것도 상당수이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20세기 전반을 지배했던 동서 냉전시대가 저물고, 화합과 번영의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개최 소식에 온 나라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향한 열망에 휩싸였고, 사회 전반에 걸친 ‘국제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 미술계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미술의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한편, 해외미술의 국내 유입도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1
20세기 초 러시아를 뒤흔든 혁명적 걸작이 서울에 왔다. 1917년 러시아혁명 당시 ‘미술의 혁명’을 일으킨 아방가르드 작품들이 2021년 12월 31일부터 2022년 4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 혁명의 예술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서유럽 중심으로 짜여져 왔던 근대미술의 지평을 러시아를 포함한 비서구권으로 확대하는 주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에는 피카소, 마티스와 비교되는 20세기 주요 추상미술 작가인 바실리 칸딘스키를 비롯, 카지미르 말레비치, 알렉산드르 로드첸코, 엘 리시츠키, 미하일 라리오노프, 나탈리야 곤차로바 등 49명 작가의 작품 75점이 걸려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붉은 방의 초입에서 예술혁명의 기조를 알리는 붉은 여덟 마리의 말을 만나게 된다. 이 말들이 방의 색채처럼 붉디붉은 갈기를 휘날리며 하늘을 향해 내달리는 힘찬 기운을 내뿜는데 반해, 라리오노프의 비너스는 풍만하고 위풍당당한 자태로 조명아래 포즈를 취하며 느긋하고 나른한 시선으로 관람객을 맞이 한다. 곤찰롭스키의 시선으로 포착된 화
”윤석열은 정치적 경력이 없는 새로운 사람이다. 새로운 일을 박력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검찰총장으로 권력 앞에서 소신을 지켜온 사람이다. 우리가 당면할 문제 척결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민행복과 국가미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조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포럼국익민복(회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과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재단)이 주최한 국가비전 심포지움에서 ‘국가발전과 대통령 선거’를 주제로 이 같은 요지의 기조연설을 15분에 걸쳐 펼쳤다. 김 위원장은 “나라의 운명은 지도자 선택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렸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대로 설계하고 반석 위에 올려놓을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과거 대통령들이 지도자로서 나름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행복한 전직 대통령은 한 사람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면서 사실상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선거는 2022년 3월 9일로 4개월 앞이다. 그러나 경제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유엔은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시켰지만 그것은 사회지표만 본것이지, 실상은 자살률은 OECD
“세상의 어둠을 밝힐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의 특별기획전 <러시아 이콘-어둠을 밝히는 빛>(이하 <러시아 이콘>)전에 들어서면 조용히 기도하는 관객을 만나게 된다. 30여개의 전자초가 켜진 예수 초상 앞이다. 이처럼 전시 중간중간에 구도자 관객을 만나게 되는 까닭은 전시 작품들이 단순한 미술품이 아니라 초기교회의 신앙과 영성을 담은 성화(聖畫)이기 때문이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 오랫동안 비장의 카드로 준비해온 <러시아 이콘>전은 15세기에서 19세기까지 400여 년 동안 전개되어온, 러시아 이콘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전시다. 작품들은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이콘박물관(Museum of Russian Icons)과 협력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어렵사리 공수해왔다. 현지에서는 신앙의 대상이 되는 이콘화 57점, 이콘조각 9점 그리고 성물 14점 등 모두 80점의 보물같은 이콘들이다. 11월 25일부터 2022년 2월 27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시간적 흐름에 따른 러시아 이콘의 전개’, ‘성인 및 그들과 관련된 일화’, 그리고 ‘성화벽과 성소’로 구성되었다. 이콘(Icon)은 상(像)
작가 겸 디자이너인 양태백 박사가 지난 11월 1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중국 절강성 이우시 칠묵미술관에서 ‘빙호영월’ 개인전을 열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출품한 수묵화와 서예작품, 사진작품 100점은 이미 완판된 상태다. 그 여세를 몰아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진도 강진 무안 목포 전남도청 등지에서 개인전도 연다. 현재 중국 이우시칠묵미술관에서 오픈한 개인전은 ‘한중수교 29주년’과 ‘한중문화교류의 해’ 등을 기념해 중국이우시선전부(中共义乌市委宣传部) 및 이우시 문화방송관광체육국(义乌市文化和广电旅游体育局)이 주최하고, 이우시문화관(义乌市文化馆)-칠묵미술관(义乌市七墨美术馆)이 주관한 것이다. 현재 양태백 박사의 이 전시는 이우신문(义乌网)과 이우상보(义乌商报) 문화면에 톱 기사로 보도되며 현지의 관심을 크게 모으고 있다. 중국 이우공상대학(义乌工商学院)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는 양 박사는 조선 허균의 시구인 ‘빙호영한월(冰壶映寒月·항아리의 얼음 조각을 차디찬 달이 비추는 듯하다)’는 글귀를 전시의 주제로 삼아 한중 관계의 친밀성을 강조했다. 목포 출신인 양 박사는 어려서부터 부친에게 서예를 배우고, 남농 허건 선생·임전 허문 선생에게 동양화를 사사했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글로벌 오페라단(단장 김수정)과 12주년을 맞이한 사단법인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이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오페라 갈라콘서트 ‘오페라, 사랑을 만나다’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김수정 예술감독(사진), 김봉미 지휘자, 유혜상 연출가를 비롯해 이탈리아 베로나 야외 오페라 극장에서 한국인 최초 주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임세경, 테너 이동명, 전병호, 김성진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하며 로시니의 ‘신데렐라’와 푸치니의 ‘투란도트’ 등을 무대에서 펼친다. 공연을 앞두고 1000명의 출연진을 진두 지휘한 김수정 단장 겸 예술감독은 "어느새 글로벌오페라단 창단 20년이 됐다.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단원들이 정말 신명나게 참여해서 멋진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며 "한 지붕 두 가족인 두 단체가 만나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다양한 오페라 속 음악과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오페라 페스티벌 예술감독이기도 한 김수정 단장은 2010년 입양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공개입양을 장려하기 위해 공개 입양 어린이들로 구성된 국내 유일 입양어린이합창단을 창단해 이끌어 왔다. 19
대전복합터미널과 재단법인 이구열장학재단은 12월 5일까지 청년작가 김영웅 오현석 지원전시를 갖는다. 선발 작가인 김영웅과 오현석은 지난 1년간 책임 큐레이터와 작품활동의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논의, 실험하며 그 결과물을 이번 ‘dtc 영 아티스트 프로젝트(Young artist project)2021’를 통해 발표한다. 대전복합터미널 dtc갤러리1,2에서 열리는 김영웅 오현석의 전시는 '대전미술계의 신진작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이구열장학재단의 중장기 후원사업의 일환이다. 김영웅은 우드락 위에 펜, 물감, 포맥스, 천, 실 등으로 이용해 감성적이고 포근한 느낌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가 ‘땀땀이’로 부르는 작품들은 각각 그 위치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유영하며 한 공간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회를 표현한다. 그 사회 속에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순응 땀땀이, 앞서서 땀땀이를 이끄는 리더 땀땀이, 발길 닿는 대로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방랑자 땀땀이, 자신만의 세계를 드러내는 유니크한 땀땀이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오현석은 의자, led조명을 활용해 상대의 존재를 동일하게 대하는 역지사지 관점에 대한 수행과 내적 경험을 표현한다.
코로나19로 답답하게 칩거했던 컬렉터들의 구매력이 폭발했다. 신진 컬렉터 대열에 낀 20-30대 MZ세대 컬렉터들의 발빠른 직진 구매력도 뜨거웠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 이하 키아프)가 13일 VVIP 오픈으로 개막, 17일까지 닷새간의 미술 장터를 열었다. 개막일만 5000명이 다녀간 키아프 현장은 마치 뜨거운 온천지대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해외 아트페어 못지 않게 볼거리가 풍성하고 다양해졌어요. 정말 미술시장이 호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오늘 개막 전에 와서 오픈하자마자 들어왔는데 제가 사고 싶은 작품들은 이미 프리세일에서 판매가 끝났더군요.” 가족과 함께 온 40대 여성 컬렉터 정모씨(경기도 분당)는 아쉬움 가득한 얼굴이었다. 관람객들 중에는 미리 확인할 화랑과 작가, 작품을 표시해서 팀을 이뤄 다니는 이들도 많았고, 부부 혹은 친구나 그룹들과 함께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해 키아프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오프라인 전시 없이 ‘온라인 뷰잉룸’만 운영했기에 올해 키아프는 2년만의 오프라인 행사였다. 13일 오후 3시 키아프의 문을 열자마자 미리 30만원짜리 티켓을 사서 입장한 VVIP들이 걸작을
김구림(85) 화백이 혼신의 불꽃을 태운 뜻깊은 개인전을 10월 1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들은 ‘음과 양(Yin and Yang)’을 주제로 한 신작 20여점을 포함한 평면 작업과 오브제, 드로잉 등 모두 30여점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음양(陰陽) 시리즈 작업은 김 화백이 1980년대부터 시작한 것이다. 작품을 관통하는 대표 주제인 ‘음양’은 동양의 이치를 담고 있는 단어이다. 작품은 양극 혹은 전혀 관계없는 두 이미지가 디지털 이미지와 아날로그적인 붓질로 한 화면속에 공존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생명의 힘을 보이듯 휘리릭 순식간에 휘저어놓은 듯한 작품 ‘음과 양(Yin and Yang)’을 비롯해, 성적 코드를 담은 작품들과 펼쳐진 성경 위에 빨간 하트와 작은 해골 오브제가 정중앙에 자리한 작품, 디지털프린트 위에 페인팅한 작품, 사진 설치 작업 등이 눈길을 끈다. 입체 작업과 오브제 작업에서는 여러가지 쓰지 못하는 페기물을 이용하여 그것들에 생명을 부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켜 과거와 현재를 한 자리에 정지시킴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신화를 창조한다. 나무 패널 위에 금속, 케이블, 바이올린 몸통
홍익조각회(회장 옥현숙)의 제46회 동문전인 <72년의 조각적 공간 여행>전이 10월 1~10일 서울 평창동 금보 성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홍익조각회전은 동문전과 함께 한국 조각계를 이끈 작고 조각가들 14명의 유작 특별전으로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유작 특별전에는 한국 최초의 여성조각가 김정숙을 비롯해, 김정숙 조각가와 함께 여성 조각계를 이끈 홍익대 미대 1호 입학생 윤영자, 가족과 사랑의 조각가 민복진, 일상 속의 사물을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선구적인 역할을 한 조각가 조성묵, 오브제를 활용해 초현실적인 작품을 선보였던 김광우, 간결하고 함축적인 조형 질서를 극대화했던 김인겸, 한국 현대조각 주지주의적 경향의 창시자 전국광, 자연스러움과 인공성의 대비가 돋보이는 돌조각가 계낙영, 조각과 사진의 접점을 탐구하며 입체와 평면의 경계를 허물었던 이규철, 요절한 천재조각가 류인 그리고 90년대 한국 구상조각의 전성기를 끌어냈으나 불의의 사고로 3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천재 조각가 구본주 등 14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원로 조각가 박석원을 비롯해 최종태 고정수 김영원 금누리 노주환 한진섭 김창규 신달호 이미숙 양덕
정형화된 작품이 난무하는 요즘, 원초적인 그림그리기로 작품 감상의 맛을 느끼게 하는 작가가 있다. 세계 유명 아트페어인 미국 ‘마이애미아트페어’에서 ‘꼭 봐야하는 작가 50인’에 선정되었던 화가 김명진(43). 그가 10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가이아에서 개인전 <Edgewalker>를 갖는다. 출품 작품 20점에는 그의 삶, 그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전시명 'Edgewalker'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설레는 첫걸음을 걷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김명진은 타고난 몽상가이고 타고난 화가이다. 그는 발랄하고 때로는 기괴한 상상의 이야기들을 그리기, 낙서, 뿌리기, 마띠에르 등의 모든 회화적 요소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림으로 거침없이 화면에 풀어낸다. 김명진의 그림은 드로잉과 낙서, 일러스트의 경계가 지워져 있다. 온통 '그리기'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환상적인가 하면 도발적이고 대담하다. 화면은 날 것 그대로의 활기가 가득한 가운데 신선한 기운과 흥미로움을 준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물감 자체의 질료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모종의 이미지로 나아가려는 사이에서 진동하는, 칠해지고 뭉개진 자취, 조심그럽게 그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