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시험문제 유출이나 학업성적 조작, 성범죄는 물론 금품수수 등을 행사한 부적격 교원을 교단에서 퇴출키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이러한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적격 교원 대책을 발표했다. 부적격 교원 대책은 최근 학업성적 조작과 촌지수수 사건 등으로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이 부적격 교사를 교단에서 영구 배제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교육부는 “극히 소수의 교사들을 교단에서 배제하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질환이 있는 교원들에게는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다수의 교원을 보호하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신뢰받는 교직사회를 만들고자 이번 대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교육부가 정한 부적격 교원의 유형은 △시험문제 유출 및 학업성적 조작이나 성범죄, 금품수수, 상습적이고 심각한 신체적 폭력 등 중대한 비리. 범법 교원 △직무수행이 현저히 곤란한 정신적. 신체적 질환 교원으로 분류된다.이 중 중대한 비리.범법 교원에 대해서는 교단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개정을 통해 징계양정을 정비, 강화하도록 하고 정신적. 신체적 질환 교원은 우선 병가, 연가 등으로 최대한 치료기회를 부여하고 결과에 따라 직무수행이 현저히 떨어지
노동착취와 반인권 행위로 몸살을 앓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행된 ‘고용허가제’가 1년을 맞이했다. 시민단체의 왕성한 활동과 이주노동자의 자발적 활동으로 발전한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최초로 인정한 제도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시행 1년의 성과는 ‘우려를 현실로 증명한 실패’였다. 딱 1년째가 되던 지난 8월17일을 전후로 해서 정부와 시민단체 등은 고용허가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를 앞 다퉈 내놓았다. 그러나 정책 책임부서인 노동부만이 ‘상당한 효과’라고 자평했을 뿐, 시민단체와 고용주격인 일선 기업들은 ‘정책 실패와 불만’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정책이 현실반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드러냈다. 노동부만 ‘상당한 효과’ 자평… 실태보고는 ‘문제 투성이’ 지적지난달 18일 노동부는 정책 자료를 통해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합법적 노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등 외국 인력의 정책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인권보호 강화와 고용관리 기반이 구축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또 “당초 우려했던 내국인의 일자리에 대한 침해와 외국 인력의 고용비용 상승 등의 문제는 없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위해 정부가 부지매입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시위를 해 온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마찰이 심각해지고 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최근 세종대 학교법인 대양학원 재단이 논란에 휩싸였다. 대양학원이 소유하고 있는 평택 부지 41만평 중 27만평이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역에 포함돼 있고 이는 전체 미군기지 확장예정지의 약 10%에 해당된다.문제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측에서 “비리에 몸살을 앓아온 대양학원에 제재완화를 대가로 토지매각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양학원에 “부지매각을 재고하라”는 요구를 주장하고 있다.범대위 “대양학원과 정부 간 모종의 거래 있을 것”토지보상에 따른 이해관계로 현재 기지건설 예정지 주민들은 경작인회 측과 범대위(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측으로 양분된다. 경작인회는 주로 해당지역 토지를 임차해 농사를 짓던 농민들이고 범대위 측은 과거 한국전쟁 이후 국유지로 전환, 분양한 땅에 정착해 살던 주민들이다.그런데 해당 토지는 국유지로 전환되기 이전이나 지금까지 법적으로 대양학원 소유로 돼 있다. 따라서 범대위 측 농민들은 경기도 착오로 개인 소유 땅을 하루 아침에 내놓고 거
동국대 강정구 교수(사회학과)가 모 인터넷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6.25전쟁을 북한에 의한 통일전쟁’으로 규정하고 ‘맥아더 장군은 전쟁광’,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이 한 달 안에 끝났을 것’이라는 친북성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논쟁이 뜨겁다. 지난 2001년 만경대 사건에서도 비슷한 전적을 갖고 있는 강 교수의 이번 파문에 대해 보수단체들은 사법처리와 교수 파면 등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쉬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보수우익단체들 “강 교수의 사법처리와 교수직 해임” 촉구논란의 중심이 된 강정구 교수의 글은 지난 7월27일 모 인터넷 신문에 기고한 ‘맥아더를 알기나 하나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대략 세부분으로 정리된다.그 하나는 “6.25전쟁은 후삼국 시대 견훤과 궁예, 왕건 등이 삼한 통일의 대의를 위해 전쟁을 했듯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부분이다. 그는 동상 철거 논란을 빚고 있는 맥아더 장군에 대해서도 “폭격을 감행한 전쟁광”이라고 묘사하고 “그의 동상도 역사 속으로 던져 버려야 한다”고 했다. 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 달 이내 끝났을 것이고 비극도 없었을 것”이라며 “전쟁 때문에 생명을 박탈당한 400만
황우석 교수의 과학적 성과에 엄청난 기대와 찬사가 빗발치는 속에서 비판은 그동안 거의 ‘금기’시 되는 분위기였다. 그런 가운데 황 교수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에 대한 연구가 비판과 우려를 제기하는 토론회가 열려 관심이 집중됐다. 생명공학감시연대는 지난달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인간배아연구,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발표자들은 여성적 관점과 의료절차상, 과학적 효용성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국내언론의 ‘황우석 신드롬’ 만들기첫 주제발표에 나선 조주현 교수(계명대 여성학과)는 황 교수의 연구발전을 위해 필요한 수많은 난자로 여성들 간의 간극이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조 교수는 “배아줄기 세포 연구가 궁극적인 효과를 보기까지는 실험에 수많은 난자가 필요하게 되고 난자 기증만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워 결국은 난자의 상품화와 상업적 거래를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여성의 몸은 계급과 성별, 인종, 기술, 국가의 상호교차의 공간에 놓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황우석 교수의 편향적 언론보도의 관행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김명진 성공회대 강사는 국내 언론의 파상적 보도는 일반인들에게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드는 한편, 이후
귀족노동’, ‘배부른 파업’이라는 국민적 비난을 받아온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이 25일 만에 결국 정부 개입에 의해 끝이 났다. 긴급조정권 발동이 예고된 지난 10일 노사는 막판 교섭에 임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정부의 극약처방을 받게 된 것이다. 아시아나 노사 양측은 국내 최장기 항공파업으로 긴급조정까지 자초했다는 불명예와 여름철 성수기 국민적 불편과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 이상의 파업은 막았지만 그 과정에서 불거진 노(勞)-노(勞) 갈등과 운항 차질 등 후유증이 남았다.유.무형 손실 1조원정부가 조종사 파업에 대해 12년 만에 긴급조정 결정을 내린 것은 더 이상 파업이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의식한 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는 판에, 연봉 1억원대 고소득자인 조종사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국민을 볼모로 파업에 나선 것은 집단 이기주의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파업 중 조종사를 대신해 현장에 투입된 대체인력들의 피로도가 누적돼 자칫 대형 항공참사가 빚어질 위험이 높아졌다는 점도 정부의 위기감을 높였다.노사는 올 1월 138개 조항으로 단체교섭을 시작해 본교섭 21차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온 정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도청’이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태풍의 핵이 되어 돌아왔다. 국정감사 때마다 ‘도청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정보통신부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정했지만 이는 현실로 드러났고, 심지어 DJ정부 시절부터 국가정보원에서 도청을 해 왔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청의 기술이나 보급이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청을 막기 위한 대책들을 기업은 물론 개인까지 경쟁적으로 세우고 있다. 맘만 먹으면 뭐든 가능하다?사생활 침해라는 측면에서 도·감청은 범죄 행위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불법 도·감청은 전혀 놀라울만한 일이 아니다. ‘맘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일반화 돼 있다. 정·재계·언론계는 물론 일반 개인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다. 인터넷에 개설된 도청 관련 카페에서 도청 장비를 선전하는 광고가 버젓이 게재되고 있다. 도청장비 판매업자들은 인터넷 카페 연락처를 통해 문의 해오는 구매 희망자들을 서울 청계천의 세운상가 등으로 불러내 흥정을 벌인 뒤 목적에 맞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공공장소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시민들을 단속하기는커녕 그들과 동참해 야유회를 즐기는 광경이 목격돼 또 한번 신뢰성을 무너뜨렸다. 지난 8월5일 새벽 3시 50분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100년만의 살인 더위가 막에 오를 무렵 밤잠을 설치다 피서지 삼아 돗자리를 들고 나온 시민들로 공원은 새벽녘까지 북적거렸다. 이 날은 기자도 찌는 듯한 열대야에 못이겨 오래간만에 한강공원을 찾았다. 더위를 식히고 집에 돌아갈 무렵 공원 내 불빛이 가장 밝은 매점 근처 잔디밭에서 4~5명의 여성들이 버젓이 취사도구를 이용해 음식을 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 공원 내에서 취사가 금지돼 있다는 건 초등학생도 알만한 일이 아니던가. 불법 취사 해놓고도 되레 큰 소리 서울시내 공원에서 취사가 가능한 곳은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의 캠핑장 단 한 곳 뿐. 그러나 이곳은 취사가 금지된 여의도지구다. 주변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아랑곳 않고 떠들어대며 음식을 준비하고 버너에 큰 냄비를 올려놓고 라면을 끓여댄다. 마침 그때 순찰차가 그 앞에 섰고 경찰(영등포 27 지구대 소속)이 차에서 내렸다. ‘취사금지’ 단속을 하려는 줄
청년실업이 40만 명에 육박한다는 통계가 나왔을 때만 해도 엄청난 사회적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어느덧 청년실업은 50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이젠 그 ‘숫자’에 무뎌진 분위기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하반기 고용시장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암담한 현실에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은 옛말이 됐다. 늘어만 가는 청년실업자 증가에 이젠 ‘청백전’(청년백수의 전성시대)이라는 신조어가 현 세태를 말해준다. 오랜 경기침체로 실업난을 겪은 일본에서 성행하고 있는 ‘프리터족’(필요한 돈이 모일 때까지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사람들)이 생계를 목적으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늘고 있다. 알바 경쟁도 치열free와 arbit의 줄임말인 ‘프리터’족은 원래 90년대 초반 경제 불황을 맞은 일본 젊은이들이 더 높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수단으로 삼았던 데서 따왔다. 그러나 한국의 프리터족은 높은 취업문을 넘지 못하고 직업 대신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쪽에 가깝다. 서울소재 미대를 졸업한 김지혜 씨(31세)는 전공을 살려 공예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대학에 들어갈 땐 미술과외에 학원비에 기타 재료비 등 한 달 100만원이 넘는 돈이 들었고
경북 포항에서 딸 둘, 아들 둘을 키우던 평범한 주부였던 전영순 씨(現 삼청교육대 인권운동연합 회장). 1980년 8월 느닷없이 경찰에 끌려가 여자 삼청교육대에 보내졌고 호된 고문으로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 당시 충격으로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은 물론 23년간 범법자로 매도되어 사회생활도 제대로 못했는데 나라에서 준 보상금은 겨우 200만원 뿐 이었다. 1980년대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로 꼽히며 악명 높았던 삼청교육대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삼청교육대 피해자 모임인 삼청교육대 인권운동연합(이하 삼청인권연합)은 지난 8월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청교육대 학살 25주년을 맞았지만 진상규명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사라진 퇴소자 4만2,994명 모르쇠로 일관80년 8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당시 전두환 상임위원장)가 사회정화를 명분으로 군내에 설치한 삼청교육대는 사실상 보호감호였다. 3만 명의 무고한 시민이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죽거나 장애인이 됐다. 군사정권에 의해 범법자로 매도되면서 사회로부터 철저한 격리를 당했다.이들의 실상이 만천하에 공개되기 시작한 건
신문, 잡지, 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은 정보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온다. TV 방송만 해도 기존의 공중파 TV에 케이블 방송, 위성방송, DMB에 이르기 까지 그 영역과 범위가 확대되어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정보화 시대가 제공하는 각종 컨텐츠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정보들과 TV채널이 다양화 될수록 오히려 소외되고, 더욱 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청각장애인들이다. ‘자막방송’은 청각장애인들이 TV를 시청할 때 그 내용의 이해를 돕고 정보접근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일반인과 같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 CAS컴퓨터속기로 실시간 자막방송 가능흔히들 뉴스가 진행 될 때 인터뷰하는 사람을 소개하는 자막이나 오락 프로그램에서 구름 표시 안에 들어 있는 ‘깜짝’, ‘눈만 꿈뻑 꿈뻑’ 같은 자막 표현들을 자막방송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자막방송은 방송되는 모든 말들을 실시간으로 자막화해 송출한다. 예를 들어 뉴스 앵커가 “9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이 말을 그대로 라고 실시간으로 자막화해 화면과 함께 방송을 내보낸다.TV
여성화된 남성과 남성화된 여성의 새로운 부류의 등장은 패션과 산업, 문화 전반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외모와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과 결혼보다 ‘일’ 욕심이 많아진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그 어떤 것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각 산업에선 유행에 특히 민감한 홍보와 마케팅에 그대로 반영한다. ‘예쁜 남자’를 무기로 여성들의 소비심리를 제일 먼저 부추긴 건 화장품 광고다. 최고의 아름다운 여성만이 찍을 수 있다는 여성모델의 전유물격인 화장품 광고에서 남자모델을 파격적으로 기용한 것. 한류스타 원빈은 작년 한국 남자연예인 중 최초로 립스틱 광고를 찍어 파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몸짱 스타로 유명한 권상우도 경쟁 브랜드의 화장품 광고에 화관을 쓰고 나와 여심을 흔들었다.전통적인 여성상에 반기를 든 콘트라 섹슈얼도 광고계에 침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노트북 센스는 기존 소녀 같은 이미지의 임수정을 파격적인 변신으로 강한 여성의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컨셉트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를 만끽하는 30대 전문여성을 공략했다.현대자동차 투싼은 남성적 힘을 강조하는 RV 차량의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히 여주인공 오
우리시대 성역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강한 근육에 터프한 이미지의 남성이 존경받고, 청순하고 어여쁜 여성들이 사랑받는 시대는 갔다. 남자가 화장을 하고 여자가 역기를 드는 게 낯설지 않다. ‘예쁜 남자, 강한 여자’가 21세기형 인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메트로 섹슈얼과 콘트라 섹슈얼족의 증가는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다.몇 년 전만 해도 긴 생머리에 하얀 피부, 가냘픈 몸매, 조용한 성격에 여성스러움은 최고의 여성상으로 꼽혔다. 반면, 남성은 딱 벌어진 어깨에 검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 터프한 성격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요즘, 이런 여성과 남성들은 시쳇말로 ‘밥 맛’ 취급을 당하거나, 최소한 ‘호감형’은 되지 못한다. 짚차를 몰고 공구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자기주장을 분명하게 피력하는 여성들이 매력적으로 인식되는 반면, 고운 피부에 자상한 성격, 부드러운 이미지의 남성들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더 이상 여자는 남성의 보호를 받고 남성은 여성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양성화 현상 뚜렷 성(性)은 존재하나, 역할이 중성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제일기획은 ‘우리 시대 남녀의 조용한 혁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