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본격적인 총선전에 돌입한 가운데 정동영 대 정몽준(동작을), 이재오 대 문국현(은평을), 손학규 대 박진(종로) 등 거물급이 맞붙고 있는 3대 격전지에선 안정론 대 견제론과 대운하 찬반양론 등 굵직한 핫이슈들이 부상하면서 이들의 혈투는 최대 흥행 카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내 빅매치는 여야의 명예를 건 한판승부로 그 어느쪽이든 승자는 승리를 발판삼아 대권반열에, 패자는 정치적 치명타와 함께 정계은퇴까지도 염두해야 할 상황이 초래될지 몰라서 더욱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서울동작을, 정동영vs정몽준 각각의 승부는 지난 20일을 기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먼저 통합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후보와 역시 대권주자였었고, 한나라당이 정 후보에 맞수로 전략 공천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맞붙게된 동작을 지역의 승부가 볼만하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서울 사당동 총신대역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채비를 완료했으며 건물벽에는 ‘정동영을 바치겠다’는 비장한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는 개소식 행사에서 “중매로 만났지만 제2의 고향 동작에 뼈를 묻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정 후보는 “이번 4.9총선은 사실상 동작에서 결판난다”며
이명박 정부 출범은 1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면에서 지난 노무현 정부 출범과는 다른 파장을 정치권 안팎에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국정치의 메카 '여의도'는 요즘 총탄이 날리는 전쟁터도 지금 '공천' 문제로 난리인 정치권 보다 조용할 듯 싶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각각 '개혁공천'을 천명하고 현역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하는 공천작업을 진행하면서 생사가 갈린 의원들은 하루아침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는 등 운명이 왔다갔다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경쟁하듯 텃밭에서 대폭적인 현역의원 물갈이를 단행했다 공천결과 유권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총선 정국 의석수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당의 ‘텃밭공천’ 결과를 놓고 탈락자들의 반발과 계파간 갈등으로 후폭풍이 불고 있는 것. 지난 13일을 기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화약고’의 뇌관을 일제히 터뜨리면서 수면 아래 잠자던 불만은 행동으로 옮겨질 조짐이다. 특히 친이-친박의 세싸움이 치열했던 한나라당은 자칫하면 총선을 코앞에 두고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물론 각 당 공심위가 객관적 기준에 의거해 내린 결정이라면 탈락 현역들의 반발은 명분이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해도 유권자들로부터
4.9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 즉, 생사여 탈권을 휘두르고 있는 양당의 공천 해결사 박재승-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대비된다. 두 사람의 확연히 다른 공심위 운영 스타일 때문이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이 돈키호테형, 안 위원장이 햄릿형으로 불린다. 각각 호평과 불만이 혼재한다. 공통점은 둘 다 '한 고집' 하는 사람들이란 점이다. ‘금고형 이상 공천배제’ 라는 기준으로 민주당을 발칵 뒤집어 놓은 박 위원장은 “고집불통”이라는 당내 불평속에서도 꿋꿋하게’공천혁명’을 밀어붙이고 있다. 손학규 박상천 대표조차도 두손들고 ‘항복’한 국면이다. 그는 지난 4일 민주당 공심위 회의에 앞서”어떠한 예외규정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당내 지도부의 기선을 제압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반발이 계속되자 ‘더 진전된 안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휴회를 선언, 사실상 ‘파업’에 들어가는 강수를 쓰기도 했다. 반면 안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 경선 때 국민검증위원장을 맡아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민감한 사생활 문제를 다뤘다. 또 지난 1월 취임 때는”계파에 관한 것은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고도 않겠다”고 밝히며 공천에
새 정부 첫 내각을 둘러싼 논란들이 확산되면서 한나라당이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당장 코앞에 닥친 총선에서의 역풍을 우려해 빨리 조치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새 정부의 내각 인선과 한나라당의 4.9 총선 후보자 공천 진행양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 초대 각료 내정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과 허위 경력, 자녀이중국적 등 의혹에 휩싸여 자질시비가 일면서 새 정부가 출범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부터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고강도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진행된 가운데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으로 사퇴요구를 받았던 박은경 환경부,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자진 사퇴’하는 등 초대 내각이 채 꾸려지기도 전에 후보자 3명이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야당뿐 아니라 당내에서 일고 있는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시비 및 도덕성 논란에 대해 여론이 악화되자 총선 정국 핫 이슈로 부상해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 ‘교체하자’는 쪽으로 교감하고 이날 오전 전격 회동을 통해 승부수를 띄우는 등 하루
퇴임 후 낙향하겠다”고 밝힌 노무현 대통령의 뜻에 따라 그의 고향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대통령 사저와 생태 뉴타운 건설 등이 “국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극심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생태 뉴타운 건설과 문화센터 건립 등에 들어가는 사업비 495억원 이라는 거액을 들여 그것도 사비(私費)가 아닌 국비와 도비 및 시비 등으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이 퇴임 후를 위해 국민들의 피와 땀이 뭉쳐있는 혈세를 권력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김대중 좌파정권은 막대한 국고로 사저를 짓다가 말썽이 일자 김대중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모 대학교에 기증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5일 출범을 앞둔 차기 정부가 이 사업에 들어가게 된 예산 투입 경위와 타당성에 대한 특별감사나 정밀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퇴임 후 대통령이 머무를 사저를 두고 차기 정부가 특감을 실시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퇴임하는 노무현 정권은 물론 노무현-김대중 좌파정권 10년 동안의 비리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는 국민들의 분노가 고조, 차기 이명박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먼저 이른바 ‘노무현 타운 조성’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조직개편에 나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기상청의 기능을 환경부에 흡수시키는 등 권한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환경부가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10여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4대강 유역에 대한 수질개선에 나섰음에도 불구, 오히려 수질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거대부처로의 역할을 해낼지에 대한 원초적 의구심이 대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부는 상수원 보호를 위해 수변구역내 모텔을 수십억원에 매입했으나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지난해 언론으로부터 잇따라 지적을 받는 등 예산관리에 ‘아마추어’ 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때문에 환경단체나 국회 등에서는 환경부 예산운용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국민의 식수원인 상수원 내 수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수변구역 토지매수 등에 있어 유관 기관별 ‘따로 국밥식’의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경우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동안 한강청 4조1500여억원을 비롯해 낙동강청 2조9000여억원, 금강청 1조7000여억원, 영산강청 1조5000여억원 등 총 10
새 정부 출범을 준비중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강력한 중앙집권적 정부와 당권장악까지 노리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선 모습이다. 이 당선인은 역대 어느 정부때보다 강력한 청와대를 구성, 정권초기부터 자신이 추진할 개혁과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는 속내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1988년 총선 이후 20년만에 대선과 사실상 함께 실시되는 의미의 총선이 이명박 정부의 이같은 구상에 힘을 보태면서 차기 정부의 권력은 막강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당내 가장 강력한 견제세력이었던 박근혜 전 대표에게 총리직을 제안, 이를 수락할 경우 초대총리로 박 전 대표를 안고 가는 것은 물론, 현재 당내 공천 논란도 자연히 잠잠해지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공천논란을 잠재우고 이번 총선에서 개헌저지가능선인 2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정권’을 한 손아귀에 쥐는 효과를 볼 수 있어 군사정권 이후 새로운 무소불위의 권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 경북인 신년교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직제안을 받으면 검토할 것이냐’ 는 질문에 “정치 발전이나 나라를 위
2007년 세계 경제계 화두가 됐던 ‘M&A(인수합병)'는 최근 신 성장동력 부재와 샌드위치론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국제 M&A 시장에서 한국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M&A의 최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이후 해외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인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업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필수 세계 M&A 시장 규모는 90년대 1조 달러에서 2000년 4조 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07년 상반기 현재 시장 규모는 2조 7천8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나 증가했다. 최근 4년간 적대적 M&A의 실적이 급속히 증가했다. 전세계 M&A의 20%를 차지하는 국제 사모펀드의 기업인수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하지만 한국은 M&A 적자국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국내 기업을 매각한 금액이 기업을 인수한 금액보다 더 많은 합병 적자국이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M&A 적자규모는 65억 달러에 이른다. 강원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은 국제 인수합병 시장에서 수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
국내 기업들의 M&A(인수합병)이 용틀임을 할 태세다. 최근 두산 한화 SK 등의 글로벌 인수합병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1990년대 중반 사실상 중단됐던 글로벌 M&A가 10년 만에 부활하고 있다. 합병으로 초대형 기업으로 거듭나기도 하고 업계 자체가 재편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인도의 아르셀로미탈은 M&A로 일약 철강분야 최대기업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M&A 절대강자로 등극한 ‘두산’ 최근 두산 한화 등 일부 기업들이 국외기업 합병이나 지분인수에 성공하는 사례가 생겨났다. 글로벌 M&A에서 절대강자로 떠오른 기업은 단연 ‘두산’이 꼽힌다. 두산은 2007년 한 해만 중국 연대유화기계, 미국의 CTI엔진과 잉거솔랜드사의 ‘밥캣’ 등 3건의 M&A를 성사시켰다. 2005년부터 따지면 총 7건에 달한다. 특히 세계 최대 중소형 건설장비첩체인 ‘밥캣’의 인수는 두산을 국내 기업이 세계 M&A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산은 지난 7월 밥캣을 49억 달러에 인수했다. 규모면에서도 국내 기업의 해외 M&A 사례 중 가장 크다. 1994년 삼성전자가 미국의 PC제조업체인 AST리서치를 5억4천700만 달러에 인수하고 1995년 LG전자가 미국 T
2007년 11월 27일 현대가(家)가 여수를 울렸다. 여수시민의 염원이었던 2012년 세계엑스포 유치가 여수 개최로 결정되면서 우리나라가 유치에 성공한 지구촌 3대 축제와 현대가의 인연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8년 서울올림픽을, 정몽준 의원은 2002년 월드컵 유치에 결정적 공헌을 했고, 이번 여수 세계엑스포 유치는 정몽구 현대 기아차그룹 회장의 활약이 1등 공신 책봉을 받을만 했다는 것이 정치권과 재계 안팎의 일괄적인 평가다. 정몽구 회장은 故정주영 명예회장의 장자이며, 정몽준 의원은 정 명예회장의 여섯째아들이다. 여수 세계엑스포 유치와 함께 현대가는 ‘민간 외교의 강자’라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고 정 명예회장은 88서울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여 일본 나고야로 기울던 상황을 뒤집어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서울의 승리는 81년 개최지 확정 회의가 열렸던 독일의 지명을 따 ‘바덴바덴의 기적’으로 불렸다. 정몽준 의원은 1996년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한.일 월드컵 유치를 이끌어 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으로서 쌓은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 월드컵 공동 개최를 이뤘다. 정몽구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사건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책이 발표됐지만, 그 파장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합격취소 처분을 받은 학생의 부모들이 소송을 제기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법정에서 시시비를 가리는 초유의 사태로 비화되는 조짐이다.. 특히 경기 김포외국어고 교사로부터 입학 시험문제를 빼돌린 서울 목동 종로엠 학원이 지난해에도 이 학교에 응시한 학원생 절반 가량을 합격시켰다고 교육청에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 학원 원장이 부풀려 보고했거나, 지난해에도 입시 부정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반전형 입학시험 이후 인터넷에서 떠돌던 경기도 김포외고의 시험문제 유출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재학생과 학부모, 학원가는 물론 교육계 전체가 이른바 초토화됐다. 치맛바람에 의한 교육열, 경기도교육 당국의 무신경, 양심 잃은 교사와 학원들을 정신차리게 하는 것도 우선이겠지만 무엇보다 경기도내 외고 합격자중 김포외고에서 유출된 문제와 관련된 학생 54명이 불합격처리돼 재시험을 보게 될 처지에 놓이면서 학생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생기게 됐다. 문제의 발단은 인터넷괴담으로부터 시작됐다. 경기도 교육청과 김포외고 등에 따르면 일반전
얼마 전 ‘부자 신드롬’이 분 적이 있다. 서점엔 ‘부자’를 주제로 한 책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직장인들 사이엔 재테크에 미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자라고 다 같은 부자가 아니다. 부자에도 계급이 있다는 말이다. 최근 천문학적인 고소득자가 증가하면서 평범한 부자와 슈퍼 부자의 갈등도 나타나는데,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신(r)계급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다. 세계적으로 나타난 신계급, ‘슈퍼부자’의 삶과 그들을 좆는 ‘일반 부자’를 집중해부해 본다. 부의 집적 현상 심화 자동차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면 보이는 수십개의 방이 딸린 대저택이 있고, 주차장엔 자동차 전시회를 방불케 하는 여러 대의 해외 명차가 즐비한 광경. 이런 상상은 누구나가 꿈꾸는 그야말로 ‘드림(dream)’이다. 웬만한 부자는 엄두도 못내는 수준이다. 아직도 어디에선가는 굶어죽는 ‘빈자’도 수두룩하지만 대대손손 평생을 쓰고도 남을 돈이 있는 ‘부자’도 적지 않다. 봉건사회에 존재한 계급사회가 현대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양상이다. 돈에 의해 그 사람의 신분고하가 결정되는 보이지 않는 계급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비슷한 현상이다. 부자 중의 부자, 우리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