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문서 김학송 의원(한나라당·경남 진해시) “청와대 개입으로 노동정책이 뒤집어지다니” 퇴임요구했던 노동장관에게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루도록”당부 제4대 경남도의원 재직시부터 송곳질문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학송(金鶴松)의원 (51· 한나라당)은 16대 국회에 들어 세 번의 본회의 대정부질문을 통해 유감없이 성가를 높였다. 특히 지난 7월10일 노동문제에 관한 질문에서는 청와대의 실력자가 개입함으로써 파생된 여러문제를 낱낱이 파고 듦으로써 답변하는 고건 총리의 진땀을 빼게 하는 한편 듣는 사람의 온 신경을 집중시켜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공격의 고삐를 죄어갔다. “노사문제와 정부 정책의 불신 때문에 국가의 신뢰도가 떨어져서 현재 투자유치가 안 되고 있다. 미국계 투자기관 골드만삭스가 노무현 대통령의 노동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바로 주요한 원인이라고 했고 한국의 적대적 노사관계가 외국인 직접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며 여러 단체와 기업체가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서두를 꺼낸 김 의원은 구체적인 사례로 두산중공업 사태를 들어 공격했다. “적대적 노사관계가 외국투자 가로막아” “이 정부 들어서 첫 단추가
무제 문서 유한열 의원(한나라당·비례대표·5선) 운영위원, 충남도지부장 당선돼 노익장 과시 12대 때에 ‘정당 후원법’마련해 깨끗한 정치구현에 크게 기여 직제개편으로 새로 마련된 한나라당 운영위원에 당선된 유한열(柳漢烈)의원(65)이 지난 7월22일 충남도지부 회의에서 충남도지부 위원장으로 당선된 일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유 의원이 비록 얼마 전까지 충남도지부 위원장직을 역임했으나 중앙당 운영위원 경선에서는 충남지역에서 2위에 머물렀기 때문에 도지부 위원장 경선에서 불이익이 되지 않겠나 우려하는 측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우려와는 달리 유 의원은 12대7, 기권3으로 지부 위원장에 재선됐다. 유 의원은 5선의 중진이다. 전통 야당인 신민당 총재를 역임 일세를 풍미하며 숱한 화제를 남겼던 옥계 유진산(柳珍山)선생의 자제로서 정계에 입문 후 많은 화제를 낳았던 인물이다. 그는 선친인 유 총재가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의 이른바 40대 기수론으로 자칫 야당이 분열될 위기에 빠졌을 때에 자신의 꿈을 접고 정통야당을 끌어갔던 위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정치적인 영광보다는 당과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는
무제 문서 무주-평창 집안싸움, 볼썽사납다 김운용 IOC 부위원장을 둘러싼 파문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권 갈등을 낳았습니다. 무주는 2010년 동계올림픽 후보권을 평창에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평창더러 공식적으로 포기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평창은 김운용 위원 때문에 평창이 탈락했으니 그럴 수 없다고 버팁니다. 이 싸움에 정치인들마저 끼어들었습니다. 정치인들마저 싸움에 동참 양해각서가 문제였습니다. 당초 KOC는 2010년 동계올림픽을 평창과 무주에서 공동개최하겠다고 표방했습니다. 그러나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단일후보를 내세우기로 했지요. 결국 시설면에서 IOC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평창 쪽으로 중지가 모아졌습니다. 이 때 작성된 게 양해각서입니다. 무주가 순순히 물러나는 대신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평창이 탈락할 경우, 2014년에는 무주가 후보로 나선다는 내용입니다. 중재는 KOC가 했습니다. 7월9일 김세웅 무주군수를 비롯한 군민 200여명은 장맛비를 맞으며 춘천에 있는 강원도청을 향해 행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속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가는 도중인 7월18일에는 서울에 들러 올림픽공원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 무주개최를 위한 선
무제 문서 이경재 의원(한나라당·인천 서구·강화군 을·재선) 문제점 들어 KBS결산안의 국회통과에 쐐기 “KBS, 공영방송보다 오락, 드라마, 음악등 국민 우민화에 치중” 지난 7월1일 KBS가 제출한 2002년도 결산승인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예상과 다리 재석 155인중 찬성72, 반대69, 기권14로 부결되자 각계에 파랑이 일어나고 있다. 우선 당사자인 KBS측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즉 “한나라당이 사장의 신상이나 편성문제등 결산과 관련없는 사안을 문제삼아 결산안을 부결시킨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송 장악음모를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런 반면 KBS의 정연주 신임사장이 모 언론에 재직시 호된 비판대상이 되었던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약칭) 에서는 행여 놓칠새라 일제히 KBS 비판에 나섰다. 한편 이런 소란의 발생원인이 되었던 ‘KBS의 결산승인안 부결’은 비록 한나라당의 반발이 예상되었으나 이 안이 주무상임위인 국회 문화공보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 되었고 배기선 문공위원장과 박관용국회의장이 통과를 간곡히 부탁했고 작년도에는 무난히 통과되었던만큼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SBS 한사람 몫이 K
무제 문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향한 한 걸음 장애인,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집수리 봉사활동 ‘해뜨는 집’ 수유리 독거노인가정 공사 현장 변동 임대아파트 모자가정 공사 현장 마당할아버지네 공사 전 공사 후 가진 것이 없는 자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장마다. 새는 지붕을 받치기 위해 밤새 잠 못 이루기도 하고, 언제 넘어질지 모를 축대 때문에 공포에 떨어야 하는 이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다. 몸이라도 건강하다면 만약의 사태에 대피하기라도 쉽겠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이라면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 때문에 열린사회시민연합 북부시민회는 이러한 독거노인이나 장애인을 비롯 청소년이 가장인 가정을 중심으로 1998년부터 ‘해뜨는 집’이라는 무료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름철 비 피해 대비 우선 “집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한 분들이 많아요. 그 분들이 집에서만큼은 편히 쉴 수 있도록 고치는 일을 하죠. 지금까지 130여 가구를 손봤는데 아직도 해야할 곳이 많아요. 이 사업이 전국으로 확장되기 바랍니다.” 북부시민회 김진숙(33 여) 사무국장은 ‘해뜨는 집’ 활동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강북구에서 시작된 사업은 현재 송파 강서 구로 동대문
무제 문서 김원길 의원(한나라당·서울 강북구 갑·3선) “탈당시 우려한 대로 노무현 정권의 치정 암담” 각종 강연 때 청중호응에 자신얻고 활동 재개 작년 11월26일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함으로써 정계에 큰 희오리바람을 일으켰던 김원길 의원(60)이 그동안의 오랜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에게는 ‘정당 탈당자’라면 으레이 붙는 ‘철새’ ‘배신자’라는 렛텔외에도 온갖 비난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그는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당관계 각종 모임의 연사로 소신을 밝히면서 청중의 호응에 자신감을 얻고 정치 활동을 펴기 시작한듯 하다. 그 첫째가 모 월간지와의 두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숨겨왔던 민주당 탈당, 한나라당 입당에 얽힌 경위와 소신을 밝힌 일. 둘째가 그간의 경위를 기재한 의정보고서의 작성과 배부다. 그동안 벌여 오면서 많은 호응을 얻은 시국강연회는 계속 확대 해 나갈 계획이다.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민주당 탈당이유에 대해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직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떠났다”고 설명했다. 부연해서 “노 후보가 ‘대통령준비’가 안되어 있었다”면서 “당시 대통령 하겠다는 분의 준비가 그
무제 문서 그렇게 외치던 ‘상생정치’는 어디 갔나 ‘상생’이란 말을 떠올리게 하는 한 주였습니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대통령 불인정 발언이 화두입니다. 최 대표는 지난 8일 경북도지부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노무현 대통령이 잘 되기를 바랐으나 지금의 상황을 보면, 제 상식과 양식으로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등신외교 발언에 한 방 얻어맞고 이제야 회복 추세에 있던 청와대는 로우 블로에 휘청대고 있습니다. 수에 의한 힘의 정치 표방 최 대표는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의 해임건의안도 낼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구체적으로 그의 발언을 살펴보면, 국민의 고통을 계속 가중시키면 야당이 나서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현 상황을 6·25 사변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도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그 지적에 의의를 달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책임을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일방적으로 돌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한나라당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국민이 고통스러운 첫째 이유는 경제 때문인데, 지난달 이미 처리됐어야 할
무제 문서 환경을 지켜야 내일이 있다 최근 무더운 날씨에 숨쉬기조차 힘겹다. 한겨울이 겨울 같지 않고 새 봄이 봄 같지가 않다. ‘낭만의 계절’로 불리는 7월에 무더위가 앞서 다가왔다. 어느 때부터 우리에게 계절이란 감각조차 잊혀져가는 듯하다. 우리의 잃어버린 기억들을 떠올려 보자. 어린 시절 집에는 우물이 없었다. 새벽마다 물동이를 들고 ‘수랑골’로 불리던 큰 마을 샘으로 물을 길러 다녔다. 큰 샘과 작은 샘이 있었는데 물속이 그리 깊지 않았지만 맑았다. 작은 샘은 표주박으로 물을 떴다. 불과 40년 전의 일이지만 우리는 이웃마을 샘이나 우물에서 언제나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가 있었다. 또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자. 아직 장마철이 닥쳐오기 전인 요즘에도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가 없다. 중국의 황사가 몰려와서인지 언제나 거무스름하다. 수년전까지 봄철 한 때만 모래바람이 몰려오더니 요즘에는 아예 시도 때도 없다. 언제나 하늘에는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다. 서울 시내를 벗어난 일산 호수공원에서도 밤하늘에 별을 보기가 어렵다. 어릴 때 밤하늘에 바스러지던 별빛들이 아예 사라졌다. 요즘 서울 시내를 승용차로 들어서면 유난히 교통체증을 느낀다. 얼
Untitled Document 이양희 의원(한나라당·대전 동구·재선) 획기적 내용의 ‘농어촌 선진화계획안’ 제시 총리이하 재경부장관으로 하여금 실현가능토록 언질 받아내 지난 6월10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이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인 이양희 의원(58)이 행한 경제에 관한 질문은 매우 이색적인 내용인데다 고무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의원은 고건 총리에 대한 질문서두에 “2002년도에 단 한건의 출생신고도 없었던 시골 면이 있다는 사실을 들은 바 있느냐”는 말로 오늘날 젊은이들이 농촌을 기피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교육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없이 농어촌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의료부문의 획기적인 대책과 아울러 “영세농과 고령농을 농업에서 은퇴시켜 경작면적을 확대하는 한편 전문인력을 적극 양성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질문은 질문이라기 보다 국회농림해양수산위에서 지난 1년간 여야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농어촌 선진화 계획안’에 대한 설명과 이의 실천을 위한 ‘대정부설득’이었다는 데 특징이 있다. 그 내역은 앞으로 10년 후인 2013년 국민소득 3만 불
Untitled Document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의 끼로 행복을 전파하는 아름다운 배우 김경애 연기무대에서는 조연이엇지만, 인생무대에서는 주연인 김경애 씨. 김씨는 좋은 일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김칫독을 들고 도망가는 버거소녀 양미라의 뒤를 숨을 헐떡대며 좇아가던 할머니, 영화 ‘파이란’에서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재(최민식)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던 억척스런 구멍가게 아줌마, ‘라이터를 켜라’에서 변비에 걸린 백수 허봉구(김승우)에게 면박을 주던 화장실 청소부 아줌마, 그리고 각종 TV사극의 신들린 무당…. 수많은 CF와 영화, 드라마에서 그다지 큰 배역은 아니지만 개성강한 마스크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배우 김경애(59) 씨. 그녀에게는 연기자의 얼굴 외에 또 다른 얼굴이 있다. 10여명 노인들의 선생이자, 교도소 수감자와 장애인들의 친구,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광대’의 얼굴이 바로 그녀의 또 다른 얼굴이다. 4년째 노인극단 연출가 활동 서울 강서노인종합복지관 1층의 한 교실. “아, 에, 이, 오, 우”를 외치며 발성연습을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틈에 김씨도 입을 크게 벌리고
Untitled Document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북 단일팀 추진 2004년 올림픽에서 다시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6월23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내용으로 북한 측과 대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단, 여기에는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강원도 평창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라는 것이 전제돼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 통령은 이날 “평창 올림픽 개최 준비를 위해 23개 종목에 총 3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정부가 이미 보증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올해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응원단 파견을 약속했으며 평창 올림픽 개최에도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과연 개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그 결정은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제115차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내려진다. 강원도 평창군은 2000년 초 동계올림픽
Untitled Document 박병석 의원(민주당·대전 서구 갑) “투자외면은 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때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경쟁력 강화특위’를 신설하라” 지난 6월10일의 국회본회의 경제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국내경기는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고 당분간 좋아질 전망도 희박하다” 고 운을 뗀 민주당의 박병석 의원(51)은 “재래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 음식점이나 자영업을 하는 분들, 택시 기사들도 한결같이 요즘 경기는 IMF때 보다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개탄하다가 막상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우리가 IMF 당시보다 그간 5년의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질이 매우 튼튼해 일부에서 말하듯이 IMF위기보다 더 어렵다는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다시금 “체감경기가 IMF 때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반론을 제기했고, 이후 야당보다 더한 공격을 가해 회의 분위기를 일변토록 했다. 박 의원은 “우리 경제를 이끄는 3대 요소가 수출, 소비, 투자인데 수출과 소비는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우나 투자는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상태에 빠져 있으며 그 큰 원인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Untitled Document 우리 사회는 근면과 절약, 절제가 필요하다 배유현 주필 최근 명품으로 치장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납치되는 사건이 연거푸 일어나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어린 학생들을 볼모로 돈을 벌겠다는 범인을 먼저 분명히 처벌해야 하지만 우리 사회에 명품 우상주의 풍조가 뿌리내린 현실도 매우 걱정스럽다. 돌이켜보면 40년 전인 60년대에만 해도 우리에게 ‘보릿고개’가 있었다. 6.25 전쟁 이후 우리는 줄곧 배고픔에 시달려야했다. 비교적 너른 평야가 있는 내고향 논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들논 옥답 2백 평 한마지기에서도 벼 석 섬이 나오기가 아주 힘들었다. 전년도 농사지은 쌀이 떨어져 바닥이 나는 초여름. 비교적 부농이었던 고향집에서도 당시에는 쌀밥 구경이 힘들었다. 식모와 일꾼까지 20~30여명이 몰려들어 보리쌀 한 그릇씩 뚝딱 치우는 시대였다. 당시 쌀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밥상에만 담겨 있었다. 장손으로 집안에서 비교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던 필자는 어느 날 아버지 쌀밥을 먹어치웠다가 어머니께 혼쭐이 난 기억이 있다. 이 시기에 어머니는 새벽에 일어나 절구로 방아를 찧어 밥을 지었고 아버지는 언덕 넘어 동네에서 물을 길어 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