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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韓美國은 싫다, 자주권을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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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大韓美國은 싫다, 자주권을 돌려달라




들불처럼 일어난 민중들, 점점 더 커지는 반미 함성




12월14일
저녁 6시.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 현장. 무슨 경기냐 하면 자주권과 식민권을 내건 경기다. 10만 명이 넘는 한국민이
이날을 ‘자주권 회복의 날’로 정하고 이 자리에 모였다. 이를 막아선 경찰 병력만도 1만 명이 넘었다. 미대사관을 중심으로 경계를 짓는
경찰과 경계 허물기를 시도하는 시민들. 단 한 사람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시위는 11월30일부터 시작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행해지고
있다. 특히 토요일에는 대규모의 사람들이 모인다. 11월30일 첫날엔 5,000여 명, 일주일 뒤인 12월7일엔 5만여 명이 모였고,
다시 일주일 뒤인 14일에는 10만 명이 넘게 모였다. 누가 떠밀지도 않았고, 유형의 무엇을 얻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단지 두 여중생
죽음에 대한 미국 측의 사과와 불평등한 소파개정을 이끌어냄으로써 민족자주권을 회복하고자 하는 걸음걸음이다.



광화문은 효순이 미선이의 광장



“이 자리는 월드컵 때 시민들이 열광을 했던 자리입니다. 그 환호성에 묻혀 이 사건이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언론도 정치권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처음 이 자리에 모였을 때 좁은 영역을 점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넓어졌습니다. 6월이 월드컵의
달이었다면 12월은 효순이 미선이의 달, 자주권 회복의 달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여자 시민은 소리 높여 이렇게 말했다. “서울시에서 시청 앞 광화문 광장을 월드컵 광장으로 조성하려 하고 있는데
이게 웬 말이냐?”고 분개하면서 “우리 시민들은 이 광장을 두 여중생의 광장, 우리의 자주권을 되찾는 광장,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광장으로 만들 것”이라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에서만 촛불시위가 열린 것은 아니다. 시간을 같이 해 전국적으로 거행됐다. 대전 군산 양산 성주 전주와 저 멀리 거제도에서도 작은
촛불을 밝혀 큰 불덩이를 만들었다. 국내만이 아니다. 아일랜드, 미국, 스웨덴, 캐나다 등지에서도 촛불시위를 벌였다. 한편, 스웨덴
경찰은 촛불시위를 하는 한국 동포들을 호위하며 직접 미대사관에 항의문서를 전달해주기도 해 한국 경찰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경적울리기 등 다양한 항의 표시



촛불시위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저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 두 여중생의 죽음에 항의하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빵빵빵 빵∼빵”하고
미대사관 앞을 지날 때마다 월드컵 경적을 울리며 항의하고 있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기사들은 매주 목요일 미대사관 앞에서 경적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송하역노조, 사무금융연맹 등은 검은색 조기 달기, 백악관 항의메일 보내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12월14일
촛불시위에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전교조도 현재 제작된 ‘소파개정 훈화수업’을 위한 비디오 1,200개를 이용해 전국적으로 900여 개 학교에서 공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미국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소파개정을 위한 행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설명이다.



방송·영화·예술인들도 동참



방송·영화·연예인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월6일 광화문 KT 건물 앞에서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평결에 분노하는
방송·영화·연예인 129명’을 대표하는 10여 명의 사람들은 선언문을 통해 ‘불평등한 소파의 개정’, ‘부시 대통령의 공개사과’,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평화집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날 굳은 의지 표현으로 박찬욱, 류승완 영화감독이 삭발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연예인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가수 이정현 씨는 자신의 밴 승용차에 두 여중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플래카드를
달고 다니고 있다. ‘007 어나더데이’ 홍보차 내한한 릭윤과 함께 토크쇼에 출현하기로 했던 계획도 취소했다.

가수 신해철 씨도 홈페이지 하단에 ‘효순·미선 추모공간’을 마련해 나름대로 반미활동을 하고 있다. 신씨는 11월29일 ‘2002 m.net
뮤직비디오 페스티벌’ 오프닝 무대에서 가수 싸이와 함께 미군의 장갑차를 상징하는 모형장갑차를 부셔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반미가수로 유명한 윤민석 씨의 ‘퍼킹 유에스에이2’는 요새 최고 ‘잘나가는’ 곡이다.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전파된 이 노래는 네티즌들의
반미 운동 확산에 불을 지피고 있다. 가수 안치환 씨는 이미 각종 공연에서 ‘미친 탱크여 떠나라’라는 노래로 심금을 울리고 있다.



종교도, 나이도, 직업도, 남녀의 구별도 없다



종교계 인사들은 이번 판결이 진행되는 내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천주교의 문정현 신부와 기독교의 한상열 목사는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이하 여중생범대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문 신부는 이후 12월2∼9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20여 명의 신부들과 함께 미대사관 바로 옆 광화문 열린 시민공원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 곳에서 단식농성단은 하늘을 이불 삼았다. 추위에는 서로의 체온으로 견뎠다. 문 신부는 “더 추웠던 올 1월에도
눈보라 속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단식농성을 한 적 있다”며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음을 밝혔다. 문 신부는 “우리의 단식농성으로 미국의 태도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시민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계의 단식농성이 끝난 자리는 불교계가 바통을
터치했다. 불교인권위원회 대표 진관 스님을 비롯한 수경, 본오 스님 등 10여 명의 승려들은 12월13일까지 단식농성을 진행했고, 매일
소파개정과 미군범죄근절을 위한 108배를 올렸다.

한상열 목사는 미국을 방문중이다. 여중생범대위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 등 시민단체 대표 7명으로 구성된 ‘여중생 사망사건 미국 정부의
해결을 촉구하는 방미투쟁단’은 12월2일 미국으로 떠났다. 방미투쟁단은 3일부터 뉴욕과 워싱턴, LA를 차례로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본부와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민족자주권 회복을 위해 들불처럼 일어난 민중들의 움직임에는 종교도, 직업도, 나이도, 남녀의
구별도 없었다. 이 목표 앞에서 모두는 하나가 됐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인터넷,
그 큰 바다로 모여라




사이버 공간서 백악관 항의메일 보내기, 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도 조성


사람들을 한마음으로
뭉치게 한 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은 인터넷이었다. 다음카페 정정당당 대한민국(cafe.daum.net/2002olympics),
대한민국네티즌연합(www.koreanetizen.net), 사이버 범대위(www.bioviz.net) 등은 하루 수십만 클릭수를
기록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은 단순한 방문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자다.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효과적인 시위방법과 시기 등을
내놓으며 작전을 짠다. 촛불시위도 ‘앙마’라는 아이디의 네티즌(김기보·학원강사·29)이 단지 세 곳의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돼 시작됐다.

사이버 공간의 항의 활동은 시위 현장 참여자뿐만 아니라 사정상 참가할 수 없는 사람들을 한 데로 묶는다. 네티즌들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에게 집중 항의메일 보내기를 하고 있다. 같은 시간대에 다량의 메일을 보내 백악관 서버를 다운시키는 방법을 이들은
이용한다.


소파개정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
한국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며 청와대 게시판에도 항의문을 올리고 있다. 이 항의문은 ‘우리는 미국 앞에 당당한 대통령을 원한다'는
제목의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편지다.

네티즌들은 또 미제품불매운동도 벌이고 있다. ‘맥도널드 햄버거 안 먹기’, ‘코카콜라 안 마시기’, ‘007영화 안 보기’가
그것.

이들은 주요제품에 대한 통상압력 극대화를 통해 미국정부의 태도를 개선시키겠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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