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소형 아파트와 대형 아파트간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가 공급면적 99㎡를 기준으로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재건축 제외) 가격을 조사한 결과, 99㎡ 이상과 99㎡ 미만 아파트의 가격차이가 2007년 초 3.3㎡당 689만원에서 6일 현재 553만원으로 136만원 줄어들었다.
이처럼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값 격차를 줄어들게 한 것은 최근의 소형 아파트값 강세 현상과 서울 외곽지역 급등세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에 따르면 99㎡ 미만의 소형 아파트값은 2007년 3.3㎡당 1125만원에서 현재 1325만원으로 199만원 오른 데 반해 중대형급 이상 아파트는 동기간 1814만원에서 1878만원으로 63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 구별로 살펴보면 용산구가 소형과 중대형 이상급 아파트간 가격 차이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07년 초 709만원이던 가격차가 현재는 391만원으로 318만원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용산 국제업무단지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그동안 동부이촌동에 비해 가격 상승이 더뎠던 서부이촌동과 한강로에 위치한 중소형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아그린 82㎡ 아파트는 현재 6억1000만~6억9000만원으로 2007년 초 3억~3억5000만원과 비교할 때 평균 3억2500만원 올라 2배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인근 대림 85㎡ 아파트도 현재 시세는 7억1000만~8억1000만원으로 3억2000만~3억9000만원이었던 2007년 초에 비하면 평균 4억500만원 상승했다.
용산에 이어 도봉구(323만원→144만원), 노원구(366만원→188만원), 금천구(149만원→-6만원), 강북구(200만원→60만원)도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의 갭(Gap)을 좁혔다. 이들 지역은 소형 아파트 비중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최근의 소형 아파트값 강세에 힘입어 중대형과 가격 차이를 메웠다.
특히 금천구의 경우 현재 99㎡ 미만 아파트 3.3㎡당 평균가격(1022만원)이 99㎡ 이상 아파트 평균가격(1016만원)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구는 99㎡대 초반의 아파트가 집중 분포돼 있어 기존에도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값 차이가 크지 않았을 뿐더러 최근 들어 소형 아파트 투자수요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금천구 가산동 H공인 관계자는 “소액으로 실거주 및 투자처를 찾기 위해 젊은 신혼부부들이 이 곳을 많이 찾는다”며 “요즘은 전세보다 소형 아파트 매입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금천구 가산동 두산 아파트의 경우 79㎡는 현재 2억4000만~2억8000만원으로 2007년 초 1억9600만~2억4000만원에 비해 4200만원 올라 오름폭만 보면 19.27% 상승한 반면 161㎡는 현재 4억5000만~5억8000만원으로 2007년 초 4억2000만~5억4000만원과 비교해 평균 3500만원(7.29%)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한편 중구는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롯데캐슬 배네치아가 4월 입주해 중대형 아파트값 평균가격을 높여 서울에서 유일하게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가격 차이가 벌어진 곳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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