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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성대학교 송수건 총장] 잘 가르쳐서 4차산업사회에 적응하는 인재양성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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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수업 확대 대비 구글 클라우드 기반 학습시스템(LMS) 구축

‘학생생애주기별 맞춤형 원스톱 취업지원 체계’ 구축

구성원 소송 등 불만 이해 고통분담차원에서 협조 요망

 

대담 : 박성태 본지 비상임 고문 및 주필

정리 : 강민재 기자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비대면 수업강화로 입학정원의 대량 미달사태와 재학생 등록률(재학률)이 급격히 감소될 것이 우려되는 현재의 상황은 대학이 처한 최악의 상황이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혁신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기업의 변화에 걸맞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방에 소재한 지역대학들의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이 지역대학들을 오히려 고사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대학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과 대책을 가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발전을 꾀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각 대학의 ‘코로나19시대 생존과 발전전략’을 해당대학 총장 인터뷰를 통해 시리즈로 연재한다. 그 세 번째로 부산에 소재한 경성대학교 송수건 총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미국 조지아서던대학교와 웨스트버지니아주립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미드아메리카 침례신학교 대학평가 부총장을 거쳐 2011년부터 경성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인 송수건 총장은 미국 대학 보직자 출신답게 기자의 질문에 시종일관 매우 시니컬한 어조로 답했다.

 

“대학위기요? 코로나19 이전 몇 년 전부터 대학위기는 와 있었는데 가장 큰 위기는 당연히 학령인구와 재정 감소지요. 학생 수 감소와 재정위기는 결국 대학교육의 질적인 저하를 초래하게 되고, 교육질의 저하는 다시 대학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따라서 국가 경쟁력마저 떨어지게 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인재양성을 위해 교수와 기자재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대학이 그럴 여력이 어디 있습니까? 여기에 대응 못하면 새로운 사회, 뉴소사이어티에 살아남지 못합니다. 대외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새로운 고등교육 제도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면서도 현재 여건에서 경성대학교만은 부산지역에서 손꼽히는 사립대학으로 만들어 내겠다며 의지를 다진다.

 

 

대외적 위기에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강화 등으로 수업의 질 논란, 등록금 환불요청 등으로 대학이 혼란스러웠다. 자체 평가를 한다면 코로나19대처에는 잘 대응을 했는지?

 

“아무리 잘 대응한다고 해도 대면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불만은 피할 수 없다. 그런 중에도 우리 대학은 수업의 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두가 실시간 화상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수업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나 비대면수업이라는 초유의 경험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했던 교수들의 수업방식으로 애로가 많았지만 다행히 학기 중반부터 부산지역의 코로나감염상황이 다소 호전되어서, 실험실습실기 교과에 대해서는 대면수업으로 전환하여 실시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을 줄여나갈 수 있었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며칠사이 확진자가 500여명이상 발생하는 등 코로나19사태가 다시 심각한 상태다. 교육부도 수도권대학들에 대해 비대면 수업을 권고 하는등 이러한 혼란은 계속될 것이고, 특히 2학기에는 등록금 인하요구가 줄을 잇고 재학생들 특히 신입생들의 등록률이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성대는 상황이 어떤가?

 

“코로나19상황이 심상치 않다. 학교도 2학기부터 대면수업을 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으면 비대면 수업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다.

 

등록율 감소에 대해서는 아직 신청을 받아보지 않아 모르겠다. 학생들이 비대면수업이라도 받아서 학점을 이수하고 학교가 제공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자기계발을 꾀하려는 학생들도 많아 등록률이 크게 낮아질 것 같지는 않다. 대면수업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 구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학습시스템(LMS)을 구축하고 있으며, 수업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들을 보강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학생들의 학업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도이탈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대비책이라고 하겠다.”

 

 

교육부가 나름 대학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 등록금 지원대책으로 1000억원 규모의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지원 사업 예산을 편성,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교육부의 추가 지원이 절실한데?

 

“1,000억원의 금액은 모든 대학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이에 따른 위험이 계속된다면, 대학의 재정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교육부에서 고등교육 생태계 변화와 대학 및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다방면으로 신중하게 검토하여 일시적인 재정 지원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대학 경영을 위한 정책을 진행했으면 한다.

 

아울러, 현안에 대해서도 대학사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정부와 대학이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결국 등록금 수입이 줄어들고 정부지원이 미흡하다면 자연히 대학 내 인력 구조조정문제가 대두될 텐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데 올해부터 비정년트랙 교수들의 노조설립도 가능하게 되어 있어 이 문제도 간단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학들은 지금 벼랑에 서있는 형국이다.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를 이루어내어야 하는데 이 변화를 위해서는 구태를 벗고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체질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불편하고 힘든 일이고 그동안 3차에 걸친 대학기본역량평가를 준비하면서 다소 급하게 달려온 면도 있었기 때문에 특히 교수들의 불만이 어느 때보다 높고, 이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다.

 

최근 우리 대학은 임금동결에 대한 불만으로 임금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학행정에 대한 불평이 고발과 소송으로 번져 있는데 이해는 한다.”

 

 

뭐니뭐니해도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정원을 채워야 하고, 재학률을 유지해야 하고, 취업을 잘 시켜야 하는 3대 과제를 잘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 2021년 입시에 어떤 입시전략을 세우고 있나?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시도교육청에서 매년 주관해오던 수시박람회가 대부분 취소됨으로 인해 우리대학도 언택트 위주의 2021학년도 입시 홍보 전략을 수립하여 진행해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수험생들과의 대면 접촉 기회를 만회하기 위해 자체 온라인 입시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8월 중으로 수험생 대상 온라인 입시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원칙 하에서 가능한 오프라인 입시 홍보도 병행해나가고 있다. 고교를 직접 방문하여 고3진학부장교사와 ‘입학간담회’를 통해 2021학년도 대입전형에 대해 안내하고 있으며, 수험생들이 우리대학 입학전형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입학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또한, SNS 이벤트를 실시하여 부산시내,외 고교를 방문하여 간식 등을 제공하는 ‘별리미가 간다’ 행사도 진행해오고 있다.”

 

 

‘우리대학은 ’이런 인재를 뽑는다’ 라고 한마디로 정리하면?

 

“우리대학의 금년도 신설학과는 바이오안전학과, 화장품학과, 글로벌학부다. 입학에 대해서는 우리 입학처장이 자세히 안내할 것이다”

 

 

다음은 재학률 유지인데 어떤 방안으로 재학률을 유지해 나가고 있나?

 

“두 가지 혁신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먼저 잘 가르치는 일이다. 중위권 지방 사립대학의 학생으로서 상위권 학생들에 못지않은 능력을 길러주는 것인데 지금까지의 강의중심의 교육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학생들의 능력을 가장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통합적인 학습방법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PBL이나 캡스톤디자인 등의 수업이다.

 

다음은 4차산업사회에 적응하는 새로운 지식인으로 키우기 위해 자기 전공에만 얽매이지 않고, 다른 공부를 병합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다. 흔히 융합전공을 통해 신지식을 학습하기도 하지만, 우리 대학은 그동안 대학혁신사업의 PILOT사업부터 넥스트디그리 학위제(경영지원/항공서비스/글로벌비지니스/소프트웨어/철도운행실무 트랙 등)와 어셈블리형 학사제도(어학+Company/SW+Company)를 시행하여 그 가능성을 다양하게 넓히고 있다.

 

이는 궁극 학생들의 진로와 대학교육을 매칭시키는 노력이며, 이런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진정으로 ‘다니고 싶은 대학’으로 느끼게 해 재학률을 높이고자 한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형들의 관심은 졸업 후 취업인데 경성대만이 가지고 있는 취업전략은?

 

“경성대는 ‘학생생애주기별 맞춤형 원스톱 취업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자기 주도적인 진로활동을 통해 역량을 개발하고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1~2학년부터 진로상담, 진로검사, 진로설계 활동지원 등의 ‘I-Brand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3학년에는 ‘실무 중심 취업역량개발’, 4학년에는 ‘실전 중심 취업 준비’, 졸업 전후에는 ‘미취업자 집중교육’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취업지원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성대의 장점, 자랑하고 싶은 것은?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교육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대학들에게만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시범사업(Pilot)’에 선정된 우리 대학은 이 사업을 통해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Cell교육과정’, ‘넥스트디그리 트랙’, ‘어셈블리형 학사제도’등을 시범 운영해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 발전된 모습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

 

특별히 이러한 혁신 프로그램 중 코로나19시대를 맞이하여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이 ‘Cell교육과정’이다. ‘Cell교육과정’은 교과목 및 학기를 분절하여 학생이 직접 재설계하는 교육과정인데 기존의 전통 교육방식인 공급자 측면의 교육과정 구성과 정형화된 학사제도 운영을 벗어나, 수요자 인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와 자기설계 교과목 구성을 가능하게하기 위하여 구성된 혁신 프로그램이다. 4주 수강과 1주 평가로 이루어진 5주 단위의 1학점 교과목을 학생들이 필요에 따라 조합하여 수강하는 교육과정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 진출하여 실버 사업을 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간호학과의 ‘노인의 이해와 건강관리’, 중국학과의 ‘12개 키워드로 맛보는 슈퍼차이나’, 회계학과의 ‘기업의 언어? 회계가 답이다’등의 수업을 조합하여 수강하면 되는 것이다. Cell교육과정의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각 수업별 5주차 시험만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또한 우리 대학은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경성대는 2019년 정보공시 기준으로 1,500명이 넘는 유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입학 이후의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에도 힘써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교육부가 선발하는 ‘GKS 외국인 우수 자비 장학생’수 5년 연속 전국 1위의 쾌거도 이루어냈다. 경성대는 GKS 외국인 우수 자비 장학생으로 지금까지 100명 이상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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