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서 실장과 양 위원은 이날 오전부터 이어진 회담과 오찬 협의를 통해 이 같은 논의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대변인은 "양측은 시 주석의 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측은 "한국은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 실장은 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시 주석에 대한 안부를, 양 위원도 문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안부를 전달했다.
또한 양 위원은 지난 7월 중국 홍수피해 때 문 대통령의 시 주석 앞 위로전 발송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표명했다. 양측은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이루어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FTA(자유 무역 협정) 2단계 협상 가속화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연내 서명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등 현안에 폭넓은 공감대를 이뤘다.
또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인문 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 등 다자 분야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면서 공감대를 가졌다.
이외 양측은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과정에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서 실장은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우리측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 위원이 최근 미중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측 입장을 설명하자 서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4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과 1시간 50분 동안 이어진 오찬 협의를 통해 양 측이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 등 폭넓은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양제츠 위원의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라며 "한중 간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 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