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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영상대학교 유재원 총장] 성적보다 ‘끼’와 ‘꿈’ 보고 학생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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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재에도 학생 67%가 지역 외 전국에서 몰려

말로만 특성화 아닌 실제 특성화로 대학원보다 우위 자신

영상계열 취업률 80%이상… 창업지원도 활발

 

대담 : 박성태 본지 대표

정리 : 강민재 기자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비대면 수업강화로 입학정원의 대량 미달사태와 재학생 충원율(재학률)이 급격히 감소될 것이 우려되는 현재의 상황은 대학이 처한 최악의 상황이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혁신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기업의 변화에 걸맞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방에 소재한 지역대학들의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이 지역대학들을 오히려 고사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대학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과 대책을 가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발전을 꾀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각 대학의 ‘코로나19시대 생존과 발전전략’을 해당대학 총장 인터뷰를 통해 시리즈로 연재한다. 그 열두번 째로 세종에 소재한 전문대학교인 한국영상대학교 유재원 총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대학들 위기는 코로나 이전부터 이루 말할수 없이 심화되었지요. 입학할 학생이 없는데 대학이 존재할 수 있습니까? 전문대학이든 4년제 일반대학이든 어느 대학도 3-4년 후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을 겁니다. 특히 전문대는 현재 135개교서 50~80개 학교 정도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전 구성원이 특성화에 매달리고 있어요. 우리대학은 영상계열, 특히 영상콘텐츠 분야에서는 나름 전문성을 갖고 있어 해 볼만 합니다.”

 

오너 총장인 유재원 총장은 학교 운영에 있어서는 개인기업 못지않게 철두철미하지만 정부재정지원사업이나 평가 등에서 학교가 좋은 성과를 내면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격려도 잊지 않는 따뜻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그에게서 한국영상대의 장점과 발전전략 등을 들어봤다.

 

 

코로나19사태가 있지만 그 이전부터 대학사회의 위기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있었다. 현재 대학이 처한 가장 큰 대외적 위기는 무엇이라고 보나?

 

“코로나 이전부터 대학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형태의 변화는 대학의 큰 위기다. 대학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니 만큼 학교는 학교대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도 함께 해야 한다고 본다.”

 

 

대외적 위기에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강화 등으로 수업의 질 논란, 등록금 환불요청 등으로 대학이 혼란스러웠다. 자체 평가를 한다면 코로나19대처에는 잘 대응을 했는지?

 

“코로나 사태는 교육기관이 들어선 이래, 사상초유의 사태이다. 우리 대학은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그나마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한다.

 

모든 직원이 요일별로 돌아가며 총동원되어 방역 및 발열체크에 함께 참여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고 무엇보다 비대면수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방송‧영상에 특화되어있는 우리대학은 실습을 통하여, 학생 한명 한명과 교류하며 숙달시키는 부분이 필요해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 대학은 온라인 수업의 부족한 부분을 방학동안 ‘비교과 과정’운영, 집중식 교육 등을 도입하여 해소시키고자 하였다.

 

비대면 교육이 학과에 따라 교수자 들의 편차가 크고, 외래교수들의 강의 질 관리 문제가 생각보다 어려움이 있었다.

 

충분히 좋은 온라인 강의들을 선보였지만, 시간이 좀 더 교수님들에게 제공되었다면 ‘역시 한국영상대학교’다운 콘텐츠를 더 보여줄 수 있었는데 말이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최근 2주사이 확진자가 4000여명 가까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사태가 다시 심각한 상태다. 2학기에도 대면수업이 불가피할 것인데 한국영상대 상황은 어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고등직업교육 주체인 전문대학은 오히려 위기가 기회일수 있다고 보여지는데?

 

“코로나 사태를 지켜보며, 오히려 학교가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학기의 슬로건을 ‘코로나 안전지역, 대학이 여러분을 지켜주겠다’로 잡고, 방역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는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중부권에 위치하면서도 재학생 비율을 보면, 충청권외 권역 학생들이 67%정도 되는 전국권 대학이다. 또한 36%정도가 서울 수도권 학생들이다보니 2학기도 어쩔 수 없이 비대면수업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실습은 대면 수업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조별 제작 실습으로 인원을 분산하는 방법으로 할 것이다.

 

우리대학에 오는 학생들은 최신의 기자재를 직접 만져보고 경험하기 위해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기존보다 휴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온라인 콘텐츠의 질 향상을 넘어, 온라인 수업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제공하고 있어서인지 예상보다 등록률이 낮아지지는 않았고, 이상하게 전년보다 늘었다. 그러나 1학년 학생들은 반수나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뭐니뭐니해도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정원을 채워야 하고, 재학률을 유지해야 하고, 취업을 잘 시켜야 하는 3대 과제를 잘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 2021년 입시 전략은?

 

“2020년 우리 대학의 목표가 ‘기본에 충실하자’이다. 대학의 기본이 무엇인가? 우수 인재를 뽑고, 열심히 가르쳐서, 좋은 곳에 취업시키는 것이다. 이 중, 잘 뽑아야하는 입시 과정부터 코로나로 인하여 홍보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수시박람회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박람회’로 진행되고 있고, 기존처럼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홍보해야 하나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면홍보가 어려워진 상황이어도 중단할 수 없어 대전‧충청‧세종 13개 전문대학이 연합하여 공동박람회 등의 형태로 진행하고 있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가며 대면 홍보와 동시에 온라인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영상대학답게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활용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학과별‧ 교수별 영상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홍보에 임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이런 인재를 이렇게 뽑는다." 라고 한마디로 정리하면?

 

“우리 대학은 ‘끼’가 있는 인재를 뽑아, ‘꾼’으로 만들어, 그들의 ‘꿈’을 이루게 만들고자 한다. 즉, ‘창의력을 키워 전문적 역량을 발휘해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이란 인재상을 가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문화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우리대학에 적성과 소질만 있다면 누구나 와서 창의력과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하며 전문가로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다음은 재학률 유지인데 어떤 방안으로 재학률을 유지해 나가고 있나?

 

“재학생 충원률은 바로 재학생들의 ‘대학에 대한 만족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만족도는 학교 시설에 대한 부분 일수도 있고, 교수들의 수업 질 일수도 있고, 취업률 일수도 있다.

 

우리 대학의 정원 내 재학생 충원률은 지방대학 중에서 높은 편이다. 그동안 만족도가 높아져 7-8년 전보다도 10%P이상 상승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충족시켜주어 ‘행복한 캠퍼스’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행복해야, 교수들이 행복하고, 대학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우리대학도 ‘행복 캠퍼스’가 되기 위하여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형들의 관심은 졸업 후 취업인데 한국영상대만이 가지고 있는 취업전략은?

 

“예전에는 방송이나 영상 등을 꿈꾼다고 하면, 학부모들이 취업도 잘 안되고 배고픈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시대도 많이 달라지고, 동영상 플랫폼 시대가 됨에 따라, 사회적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실례로 우리 대학 평균 취업률은 약70%를 넘어섰고, 영상계열 학과는 2019년 취업률이 80%를 달성할 정도이다.

 

이런 취업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젊은 교수진들의 적극적인 산학협력도 있었고, 학생 한명 한명마다 평생지도교수제도를 도입하여, 교수님들이 지속적인 취업상담을 통하여 개인 맞춤형 취업처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또한 취/창업을 전담하는 부서를 통해 다양한 취업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창의융합설계와 캡스톤디자인 등의 수업들은 산업체가 참여하여 기업의 니즈를 대학의 젊은 창의력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고, 졸업 학기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학기제 현장실습을 운영하여 철저한 ‘프로, 명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주기 대학평가준비는 잘되어 가나?

 

“정부는 평가를 필연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신입생, 재학생 충원률이 가장 중요할 것이고, 학생이 오지 않는 대학은 자연적으로 폐교할 수밖에 없으므로 하루빨리 퇴로를 마련해 주는 합리적인 법률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전 교직원의 평가의 중요성을 익히 알기에 불철주야 방학도 없이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영상대학교의 장점, 자랑하고 싶은 것은?

 

“한국영상대학교는 실무를 겸비한 우수한 교원과 직원들이 대학을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하는 대학이다. 이 부분은 어디가서도 항상 자랑한다. 정말 열심히 뛰어주는 교직원들에게 총장으로서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우리대학은 방송‧영상 특성화대학이다. 정말 이에 걸맞은 국내 최고의 방송‧기자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는 실습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는 대학이라는 부분이다. 이것 역시, 우리 대학만의 자랑거리이다.

 

또한, 영상대학이라 영상계열 학과만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인문사회계열 역시 있다. 유아교육과, 사회복지과, 경찰행정과, 항공서비스경영과가 있어서,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으로의 취업을 연결하는 역할도 해내고 있다.

 

이 외에도 4학년 전공심화과정 운영,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에서 최우수 등급, A등급 획득, 각종 인증과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해외연수 지원하는 파란사다리사업, 세종학당 등 전문대학으로 최초 선정되기도 했다. 전공심화과정의 약 17% 정도의 졸업생들은 수도권의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있고, 영화영상학과 같은 경우는 4학년 학생들이 직접 장편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

 

올해로 3번째 장편 영화가 완성되어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심화과정의 취업률은 80% 이상이다. 많은 자랑거리가 있지만, 모든 것은 학생들이 직접 와서 느껴야 하지 않나 싶다.(웃음)

 

우리대학은 문화콘텐츠 제작 단지형 캠퍼스를 표방한다. 그래서 모든 학과 학생들은 창의융합설계, 캡스톤디자인 같은 교과목을 통해 하나의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서로 성장하며 융합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대학에서만 볼 수 있는 큰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은 모든 교직원이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돌본다. 이를 위해 올해 8월에 새로운 기숙사(국제관)을 오픈하고 2021학년도 신입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우리대학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학생들이 입학하는 만큼 기숙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약 1,200여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내부 기숙사(3동)과 외부 자율기숙사(1동)을 갖춰 신입생의 85%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학부모들께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만큼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혹자들은 4년제는 대학별 레벨이 있지만, 전문대학은 학과 특수성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전문대도 레벨이 있다면 한국영상대학교는 단연코 방송‧영상‧예술 계열에서는 최고라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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