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부터 철도공사에게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3년째 파업을 하고 있는 KTX승무원들이 입장을 발표했다.
KTX승무원들은 29일 입장을 발표하면서 긴 호흡과 변함없는 단호함으로 새로운 투쟁의 시작을 알린다고 했다.
KTX승무원들은 지난 12일 철도공사가 제시한 '자회사로 적극 알선'을 받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자회사 취업알선'을 거부한 것은 비정규여성노동자들의 '자존심'을 지키는 결정이며, 이것은 3년의 투쟁에 정당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KTX승무원들은 "철탑농성을 마무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비록 철탑투쟁이 패배했지만 굴복하지 않기로 한 이 결정은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투쟁이 아직도 진행형임을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
이어 KTX승무원들은 "처음 시작할 때, '우리는 정당하니까 반드시 승리할 거라'라는 이런 믿음이 우리를 세상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게 하였다"며 "일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가슴을 짓눌렀던 터무니없는 오해와 편견도 꿋꿋이 견디어 내게 한 힘이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KTX승무원들은 "(철도공사의 직접고용이) 간절히 원한 바람이었지만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권력과 철도공사 경영진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포기를 강요했고 굴종하라고 압박했다. 지난 정부도 현 정부도, 지난 사장도 이번 사장도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몸과 마음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버렸지만 독이 든 사과를 먹을 만큼 우리는 어리석지 않다"며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우리의 힘으로 당신들을 변화시키지 못했다. 가까운 시간 안에 새로운 변화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KTX승무원들은 "이 투쟁을 끝내지 않는 이상,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투쟁하는 KTX승무원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투쟁을 멈추지도 않을 것"이라며 "불의와 차별, 억압과 착취에 굽힘없이 저항하는 노동자의 투쟁이 계속되는 한, KTX승무원으로 다시 모일 것이고, 자랑스런 노동자로서 그 자리에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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