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 성사 여부 주목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내 우호 인사 확보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간 통화나 비공개 만남이 아닌 언론에 노출하며 공개적으로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빅텐트를 구상 중인 윤 전 총장이 야권 내 우군화 전략을 통해 세 결집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찬회동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원 지사를 만나 "덧셈 정치를 같이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만찬에서 "역사나 정치나 덧셈의 개념으로 봐야한다. 박정희도 그렇고 김대중도 그렇고 다 이들이 역사 속에서 하나하나 축적돼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도 이르면 이달 중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추후 국민의힘으로 입당할 경우 경선을 치러야 할 원 지사를 만나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엔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저녁을 하며 야권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이 자리에서 권 위원장은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 교체 필요성 하나만 동의하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 문구에 공감을 표현했다.
윤 전 총장도 "국민주권을 되찾자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정치세력은 당연히 하나로 뭉쳐서 시대적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입당을 두고 입장차는 있었지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접촉을 늘려간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그간 대선 출마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촉을 해왔다.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9일 대선출마를 할 때 정진석, 권성동 등 24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은 시간을 갖고 이들과의 만남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과도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도 조만간 윤 전 총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조속한 입당을 촉구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남도 성사될 지가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장모가 사기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처가 리스크'가 대선 행보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위기를 맞은 윤 전 총장이 국면 전환을 위해 야권을 중심으로 한 인사들은 물론이고 제 3지대 인물들까지 만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가 야권 빅텐트를 치기 위해 우군 만들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