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11시 차량 500여대 동원, 광화문 일대서 시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자영업자들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14일 심야 차량 시위에 나선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이날 오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광화문과 서울시청 구간에서 대규모 1인 차량시위를 진행한다.
비대위 추산으로 최소 500대, 최대 700~800대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피켓을 설치한 채 서울 도심을 순환할 계획이다.
이들은 "자영업자만을 희생시키는 방역조치에 불복을 선언한다"며 집회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항의하겠다는 의미다.
비대위 관계자는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날 저녁 영업매출이 평소보다 90% 줄었다는 업주들이 있었다"며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는 자영업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서는 코로나19에 관한 정부의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는 지난 12일 입장문에서 "확진자 중심의 현재 거리두기 단계 정책을 사망자수 등 치명률 중심으로 변경하고 일방적인 영업시간 제한보다 자율성과 책임을 중시하는 방역수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의 계획대로 시위가 진행될지도 주목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1인 시위만 가능할 뿐 집회는 금지돼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다만 비대위는 경찰과 시위를 위한 협의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서울 도심 일선서의 교통 및 시위 담당 경찰관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시위 형태, 차량 동선 등에 대해 협의했다"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 40명, 지휘차량 등도 시위에 동원할 예정인데 이에 대해서도 경찰 측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