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변동률 잠정치 –0.46%
3개월 연속 상승폭 줄어들다 1년 반만에 하락세로 반전
시장 일각, "서울 집값 상승세 완전 꺾인 것 아냐"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1년6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주택매매 심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변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 변동률은 -0.46%(잠정치)로 지난 9월 1.52%에서 하락 전환했다.
10월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이는 지난해 4월 -0.86% 이후 1년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 7월 2.03%, 8월 1.84%, 9월 1.52% 등 최근 3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 거침없이 오르던 추세가 확연히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3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고 10월 수치의 경우에도 거래 중 절반 정도 신고 된 상황이긴 하지만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통계로 볼 때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신고 된 거래 사례만 집계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 평가받는다. 이 지수는 지자체에 신고 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한다. 부동산 거래 신고는 계약 이후 30일 이내에 해야 하기에 10월 실거래 변동률은 아직 신고 되지 않은 건이 있어 잠정치로 발표한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구분해서 보면 도심권(1.50%)을 제외한 동남권(-1.41%), 서북권(-1.13%), 동북권(-0.18%), 서남권(-0.06%) 등 4개 권역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도 9월 2.09%에서 10월 0.85%로 크게 축소됐고, 수도권(2.49→0.62%)과 지방(1.65→1.15%)도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7개 대도시도 전반적으로 9월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3.42→1.33%), 대전(1.81→0.56%), 울산(1.37→0.36%), 세종(1.35→0.49%) 등의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동안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기준금리 인상 기조,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의 매수심리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다른 부동산 지표들도 위축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10월 부동산시장소비심리지수를 보면 서울 주택매매시장지수는 128.7로 9월 대비 14.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한 10월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지난달 113을 기록해 지난 5월(11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두개 지수 모두 기준선인 115와 100을 웃돌고 있어 가격하락을 의미하는 수준은 아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부동산원의 주간 단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9월 둘째 주부터 8주 연속 하락하다 기준선(100) 근처에서 소폭 반등했다. 11월 둘째 주 이 지수는 100.9로 11월 첫째 주 100.7 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민간경제연구소들도 내년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0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 주택공급확대로 인해 올해 보단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3.7%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