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은 전략적 관계' 강조한 최종건 차관 발언 반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중국을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하면서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과 나쁜 관계를 갖는 것 중 어느 쪽이 미국에 이익인지 수사적 의문을 던지고 싶다"고 한 최종건 한국외교부 제1차관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무부가 한미관계의 오랜 역사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미국의 소리방송(VOA)는 23일(현지시간) 최차관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묻는 요청에 국무부가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면서 그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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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차관은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전략포럼에서 한중사이의 교역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는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위의 내용을 공개질문했었다.
국무부는 "미국과 경쟁하려는 중국의 야심이 커지는 것을 포함해 권위주의가 확대되는 현재의 상황에 미국 지도자들이 대처해야만 한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팬데믹과 기후위기, 핵확산 등 심화되는 21세기의 과제에 대응해야만 하며 이는 각국이 함께 노력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누구도 단독으로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VOA는 국무부의 이같은 답변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한국이 힘을 실어달라고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무부는 이어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동맹이 경제·군사·외교 부문을 뛰어넘는 가치동맹임을 지적했다.
국무부는 "1953년 이후 미한 동맹은 동북아시아, 더 넓게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 돼왔다"면서 "우리의 군사·국방관계는 철통같고 흔들림이 없으며 상호 신뢰와 경제적,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데 기반한 유대관계도 마찬가지다. 확대되고 있는 경제, 기술, 외교, 인적교류 등도 마찬가지로 강력하고 지속적"이라고 강조했다.
VOA는 이같은 답변이 최차관이 한중 무역규모를 제시하면서 한중간 관계를 중시한 것에 대한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VOA는 미 정부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한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한국은 어느 편에 설지 이미 오래전에 결정했다고 지적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국무부는 지난해 6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여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는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한국은 수십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을 때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고 논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