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채용과 관련해 “내가 압력을 가했다”라고 한 것에 대해 공시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공정 인사” “공무원 합격은 권성동” 등과 같은 분노와 조롱의 게시글과 댓글들이 하루 내내 이어졌다.
유명 공무원 학원인 에듀월 광고를 패러디한 게시물까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취업준비생들은 특히 권 원내대표가 행정요원 우모씨의 직위를 언급하면서 “높은 자리도 아니고 9급”이라고 폄훼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강모씨(27)는 “고작 9급이라고 하는데 그 9급 때문에 수년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공시생들에게는 학원비도 무시 못한다. 1년 동안 숨만 쉬어도 돈이 든다. 이런 취준생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이 대세인 시대에 국가 컨트롤 타워인 대통령실에서 ‘지인 채용’을 한 것을 두고도 모순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취업준비생 박모씨(29)는 “높은 자리이건 아니건 그 자리를 얻는 과정과 절차가 정당하지 않았는데 뭐가 저렇게 당당한지 모르겠다”며 일침을 가했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디시인사이드 공시생 갤러리에는 권 원대대표가 행정요원 우모씨를 두고 “최저임금보다 10만원 정도 더 받는데 내가 미안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자이지만 소름 돋는다”, “서민들은 최저임금을 받아도 물가가 오르든 말든 모른 채 하더니 측근은 불쌍하냐”는 글이 올라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공무원시험 합격은 권성동!”이라는 조롱글이 올라왔다. “권성동 채용비리 대국민 자백”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직자 채용에 관해 법령을 위반해 개입한 행위를 처벌하도록 한 청탁금지법 관련 조항을 달아놓은 글도 있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윤석열 정권에 대해 우려는 많았지만 정말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며 “너무 어이가 없고 참담하다”는 글을 남겼다.
박 교수는 이어 권 원내대표의 최저임금 발언과 관련해 “최저임금 받고 살아야 하는 다수 국민을 도대체 인격체로 여기고 있기나 할까”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