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울창한 산자락, 맑은 시냇물과 기암절벽, 차가운 바람이 어우러진 계곡은 물놀이와 휴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여름 스테디셀러 여행지다.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오감만족 피서지이자 아름다운 풍경으로 동양화 속에 있는 듯한 위안을 주는 계곡들을 소개한다.
자갈밭과 모래사장, 오토캠핑장 까지
충남 가야산 석문봉을 정점으로 옥양봉과 일락산을 사이에 두고 길게 형성되어 있는 용현계곡은 수려한 산세, 맑은 물, 편리한 접근성으로 계곡과 휴양림을 동시에 즐기는 대중적 피서지다. 수량이 풍부하고 수심이 무릎 정도로 낮아서 가족여행지로 좋다. 계곡은 용현자연휴양림 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울창하고 깊어진다.
계곡 끝에 용현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산등성이와 계곡 주변으로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섰다. 숲속에 조성된 탐방로와 등산로를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더위를 잊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국보 제84호 마애여래삼존상을 비롯해 보원사지, 개심사, 해미읍성 등 많은 문화유적을 지척에 두고 있다.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작천리의 청양 까치내 계곡은 시냇물과 기암절벽, 그리고 울창한 산자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한국의 명수(明水)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맑은 물과 깊지 않은 수심, 자갈밭과 모래사장이 펼쳐져 가족들의 물놀이 장소로 적격이다. 카라반, 자동차야영장, 잔디광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칠갑산 오토캠핑장이 있다. 국보 2점, 보물 4점, 충청남도유형문화재 1점 등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한 천년고찰 장곡사와 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은 별자리 관측이 가능한 칠갑산천문대가 가까이 있다.
경남 김해 장유 대청계곡은 불모산 자락에 양 갈래로 형성된 6㎞의 계곡이다. 맑은 물이 울창한 산림 사이로 흐르면서 폭포를 이루는 등 경관이 빼어나 여름이면 김해시민들의 쉼터가 된다. 계곡을 따라 30분쯤 올라가면 장유사가 있다. 경내에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법을 전파했다고 한 장유화상의 사리탑이 있다. 숙박시설 16개와 부대시설 4개로 구성돼 있어, 숲 해설 프로그램과 목공예 체험 활동이 가능한 국립용지봉자연휴양림이 있다.
대청 도시숲은 대나무 쉼터, 대나무 숲길, 유아숲 체험장이 있어 산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대청계곡에는 오리, 닭백숙뿐만 아니라 해신탕, 낙지요리 등 다양한 음식점과 유명한 카페들이 있어 음식 관광을 즐기기도 좋다.
독특한 바위들로 둘러싸인 풍경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지도 내원사 계곡은 동부경남에서 꼽히는 대표적 계곡이다. 내원사 아래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은 독특한 바위들로 둘러싸여 신비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수심이 깊지 않아 여름이면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흐르는 물소리와 서늘한 바람,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우렁찬 물소리와 촉촉함을 머금은 솔향이 반기는 경남 산청군의 대원사 계곡길은 산책하기 좋다. 대원사 계곡의 물길은 삼장면에서 흘러내려가 시천면 중산리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 덕천강이 되는데 이 물길의 흐름이 꽤나 빠르다. 시천면의 뜻이 화살처럼 빠른 물이라는 뜻이니 그만큼 유속이 빠르다는 뜻이다. 맑은 날이 며칠 계속되면 용소 등 물이 모이는 곳이 아니면 금새 물이 흘러가 버린다. 비 온 다음날은 기암괴석을 휘돌아 나가는 계곡물의 웅장함과 청량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대원사계곡길은 남녀노소, 산행이 처음인 사람도 부담이 없다. 험한 등산로가 아닌 산책길로 조성돼 있어 별다른 준비 없이 가볍게 걷기 좋은 3.5㎞ 길이의 맞춤길이다.
중산리 계곡의 중산두류생태탐방로는 지리산의 다른 이름이 두류산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름 붙였다. 중산리 계곡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비롯된 계곡이다. 천왕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이기도 하다. 천왕봉과 중봉 사이에서 발원한 계류가 용추폭포를 거치면서 수량을 더해 써리봉에서 흘러오는 계곡물과 만나면서부터는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수려한 경관이 펼쳐진다.
중산두류생태탐방로의 시작점은 지리산중산산악관광센터로 1.2㎞ 길이의 구간이다. 중산관광센터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직선거리로 약 5㎞에 불과하다. 지리산 등산이 아니더라도 천왕봉을 가장 지척에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우렁찬 계곡소리와 함께 집채만한 커다란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