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하루 만에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 입장을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위원장은 6일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해 “소선거구제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한 논의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정치개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 위원장은 SNS에서 일본 사례를 들어 “2인에서 5인까지를 뽑는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면서 공천권을 갖기 위한 당내 파벌정치가 심화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그러면서 “선거구를 광역화해서 복수의 국회의원을 뽑겠다면, 행정구역 개편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지방 소멸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3단계 행정구조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 2단계 행정구조로 축소하는 게 옳은 방향이다. 일례로 도(道)를 없애고, 몇 개의 광역시로 묶는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을 다녀온 뒤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소선거구제가 36년 동안 지속돼 왔는데 우리나라 사회의 반목과 갈등, 또 대결 정치 구도의 심화 등 역기능을 초래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이어 그는 “정치개혁의 방향이 어떤 결론을 향해서 가야 되느냐의 문제는 좀 더 숙의를 거치고 공론의 과정을 거쳐야 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 비행금지구역(P-73)까지 침범한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격추는 커녕 감지도 못했다”며 “안보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던 당사자들이 지금 이 문제를 정치공세의 소재로 활용한다는 자체가 좀 아이러니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달 30일 브라질로 출국한 뒤 4박8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