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7개국 재무장관 회의, G7에 참석해 개발도상국 빈곤 해결과 경제 성장을 위한 국제사회 지원과 한국의 참여 의지를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G7 회원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 총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 해결'에 관한 첫 번째 세션에서 선도발언을 통해 최빈국에서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의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이 빈곤을 해결하고 성장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G7 등 선진국 지원방안을 제언했다.
우선 추 부총리는 "투자를 위한 자본조달 여력이 부족한 저소득국에 대해서는 다자개발은행(MDB) 지원과 선진국의 원조가 필수적"이라며 "MDB에 대한 충분한 재원확충과 저소득국 부채 해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제구조 고도화를 추진 중인 중소득국은 선진국의 개도국에 대한 기술·제도 발전경험 전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2004년부터 실시 중인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을 소개하고, 선진국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요 20개국(G20) 등의 개도국 역량 강화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부총리는 "선진국의 산업 정책이 개도국의 세계시장 진출을 제약하지 않도록 유의함과 동시에 특정 생산품에 대한 부분 자유무역협정(FTA)이나 FTA보다 탄력적인 경제동반자협정 등 선진-개도국 간 협력 모델을 확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글로벌 협력'에 관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약화된 각국 재정여력 하에서 개도국 구조개혁 지원방안으로 IMF의 회복·지속가능성기금(RST)의 유용성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개도국에 대한 양질의 인프라 공급과 글로벌 공급망 협력에 있어 한국의 참여 의지와 글로벌 재원보강에 적극 기여겠다고 약속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내년 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지안카를로 조르제띠 재무장관을 만나 양국이 모두 속한 G20뿐 아니라 G7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팬데믹 이후 양국 경제회복 양상과 식량·에너지 위기로 심화된 세계 물가상승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추 부총리는 공급망 이슈, 자유로운 무역과 녹색 전환 등 최근 국제사회 주요의제에 있어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초청국으로 참석한 싱가포르의 로렌스 웡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면담에서는 한국이 구조개혁을 추진 중인 노동·연금·교육 분야에서의 양국간 정책경험을 공유하고, 통상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1월 발효된 한-싱가포르 디지털동반자 협정을 시작으로 디지털 분야에서도 추가적인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향후 문화·콘텐츠, 금융·핀테크, 지속가능 금융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