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백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재현된다. 백제의상을 입고, 백제마을로 환상적인 시간여행을 떠나는 2010 한성백제문화제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다.
백제인 변신해 과거여행 go∼ go∼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한성백제문화제의 백미는 단연 이번 축제의 테마인 백제마을.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2000년 전 한성백제시대가 재구성 됐다. 이에 따라 메인 무대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4000㎡(약 1000평)이 전부 백제마을로 변한다. 단, 백제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 관람객들은 당시 백제인으로 완벽 변신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백제 평민복 및 모자, 띠 등 3000벌이 준비된다. 백제의상을 입고 입구에 있는 군사에게 출입허가를 받으면 백제마을로 GOGO! 곳곳에 설치된 환전소에서 백제화폐 환전도 필수다.
아랑 이야기, 부리 이야기, 하늘 이야기, 놀이 이야기 등 총 4가지 테마로 구성되는 백제마을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박물관. 이곳에서는 도미와 아랑의 신혼집 구경도 하고, 도미부부와 아이들의 열렬한 환영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백제 서민들의 일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집터·의식주·장터체험, 제천의식, 성년통과의례 등도 생생하게 재현된다.
이뿐 아니라 철기방에서 불도장만들기, 솟대방에서 솟대만들기, 오방색 소원지 쓰기, 짚풀을 이용한 전통공예 체험, 모형 장비로 토성판축법 시연 및 체험 등 흥미진진한 역사 속 백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간이무대에서의 도미부인 이야기 구연동화 및 당시 마을을 유랑하며 생활 속 재담을 들려주던 1인 소리극 ‘또랑광대’ 공연은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최대화 한 백제마을 최고의 볼거리. 마을 내 장터에서는 출출한 배도 채울 수 있어 백제마을은 그야말로 오감이 모두 즐거워지는 현장이다.
축제는 지난 6월 역사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1호 풍납토성 경당지구에서 시작된다. 17일 오전 11시 2000년 전 한성백제시대의 잊혀진 역사를 되살린 불씨 ‘백제혼불’ 채화식이 열린다. 이 혼불은 당일 오후 1시 부여 백제문화단지 특설무대로 옮겨져 한 달간 계속되는 2010 세계대백제전 개막식 행사에 앞서 혼불합화식으로 이어진다. 500년 전기 시대 한성백제와 이후 200년 공주·부여시대 백제가 만나는 시간. 혼불채화를 시작으로 백제마을 및 체험·전시행사 등 2010 한성백제문화제가 본격 시작된다.
개막식 행사는 저녁 7시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백제의 건국부터 송파의 미래를 아우르는 화려한 주제 공연 및 보는 이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혼불 점화, 송파비전 선포식, 인기 한류가수의 무대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개막식과 함께 평화의광장 밖에서는 가족·연인과 함께 간절한 소원을 적어 달 수 있는 夜心百濟 소망등도 불을 밝힌다.
각종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
둘째 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과 석촌동백제초기적석총, 서울놀이마당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축제가 벌어진다. 백제마을과 전국대학생마당놀이(예선), 한성백제 의상패션쇼, 한국전통민속공연, 해상으로 문물을 교류한 한성백제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세계 각국의 축하공연 등이 계속된다. 특히 오전 10시30분 석촌동백제초기적석총에서 온조왕부터 493년간 한성백제시대를 꽃피운 백제 전기 왕들에 대한 제사와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동명제가 열린다.
마지막 날 행사는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위례성길 등에서 전국대학생마당놀이(결선), 역사문화거리행렬, 폐막식이 잇달아 열려 화려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한성백제문화제 하이라이트인 역사문화거리행렬은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동안 올림픽공원 사거리-남2문-평화의문 삼거리에 이르는 1.5km 구간에서 웅진천도행렬, 한성백제역사문화행렬로 구성된 거리 퍼레이드를 통해 백제 융성기의 영광과 감동을 느껴볼 수 있다.
이번 퍼레이드는 개막선두행렬, 일본에 문물을 전파하는 연극 퍼포먼스, 백제의 복식을 주제로 한 복식 패션쇼, 전쟁에서 승리한 기마군단과 근초고왕의 전투무예 퍼포먼스, 퍼레이드를 환영하는 풍물패 퍼포먼스 등 총 다섯째 마당으로 꾸며진다. 이 중에서도 마상무예 및 백제악은 쉽게 볼 수 없는 볼 거리. 이뿐 아니라 롯데월드 퍼레이드팀, 한국체육대학교, 서울예술종합학교 등 지역연고단체와 지역주민, 기업체, 외국인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즐거움을 만드는 참여형 퍼레이드로 펼쳐진다. 이 때문에 한성백제문화제 기간 동안 총 연 인원 60만 가운데 10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것도 바로 퍼레이드다.
이밖에도 축제기간 동안 백제후예들의 끼와 재능을 뽐내는 한성백제청소년동아리경연대회, 한성백제UCC콘테스트, 송파구 자매도시와 관내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국내 자매도시 특별전시홍보관, 중소기업 홍보관, 한성백제 의상패션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 언제 어디서든 축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일본 3대 여행사 가운데 하나인 JTB도쿄는 이번 축제 기간에 맞춰 한성백제문화제, 롯데월드 스타애비뉴 한류스타관, 가든파이브 아이리스 촬영장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K-POP과 함께하는 2010 한성백제문화제 테마상품’을 만들어 관광객 모집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색다른 서울여행을 하고 싶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2010 한성백제문화제는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 전 동북아를 호령했던 그 화려했던 전성기 시대 한성백제는 이제 한반도를 넘어 다시 세계로 웅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