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첫날에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얻으며 '효자 종목'이라는 이름을 톡톡히 해냈다.
13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벌어진 남녀유도 4개 종목에서 남자 100kg 이상급의 김수완(22·용인대), 여자 78kg 이하급 정경미(25·하이원),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90kg 이하급 금메달리스트로 체급을 올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00kg 이하급의 황희태(32·수원시청)가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 종목 첫 금메달은 남자 100kg 이상급 김수완이 선사했다.
김수완은 결승에서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우즈베키스탄의 압둘로 탄그리에프를 상대로 경기 시작 56초만에 발뒤축걸기 한판승을 거둬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대회 우승자인 김수완은 16강에서 중국의 왕하오에게 우세승, 8강에서 이란의 모하메드 레자 로디키에게 한판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김수완은 준결승전에서 올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의 가미가와 다이키에게 지도 2개를 이끌어내면서 유효승을 거둬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김수완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경미(25·하이원)가 78kg 이하급 결승에서 일본의 오가타 아카리을 경기 종료 47초를 남겨두고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정경미는 사실상 결승이나 다름없었던 4강전에서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중국의 양슈리를 한판승으로 꺾고 가장 큰 고비를 넘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정경미의 금메달은 큰 의미를 가지는 메달이었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라는 수모를 겪었던 여자 유도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한판승이었다.
또한 김수완과 정경미의 뒤를 이어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90kg 이하급 금메달리스트인 황희태는 체급을 올려 100kg 이하급에서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일본의 아나이 다카사을 경기 개시 1분59초만에 어깨매치기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선 경기에선 김나영(대전서구청)이 78kg 이상급 4강전에서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일본의 스기모토 미카에 유효패를 당했지만 3-5위 결정전에서 몽골의 체렌크한드 도르지고토프을 유효승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나영은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한국 남자 사이클의 장선재(26·대한지적공사)는 이날 중국 광저우대학 타운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4㎞ 개인추발 예선에서 4분27초992 만에 결승선을 통과,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첫 1,000m를 1분11초342 만에 끊어 초반부터 25명 중 선두로 치고 나간 장선재는 마지막까지 최고의 페이스를 유지해 1위를 굳게 지켰다.
마지막 1,000m 기록은 1분05초648로, 2위 홍콩의 청킹록보다 1초 이상 빨랐고 최종 기록은 3초 가까이 차이가 났다.
장선재는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우승, 한국 사이클에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24년만의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장선재와 함께 남자 4㎞ 개인추발에 출전한 황인혁(22·금산군청)도 4분37초862의 기록으로 8위에 올라 결승 진출권을 따냈고, 이어 열린 여자 3㎞ 개인추발에서도 나아름(20·나주시청)과 이민혜(25·서울시청)가 결승에 진출했다.
또 앞서 벌어진 여자 500m 독주에서는 김원경(대구체육회)이 35초801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중국 광저우 동관체육관에서 진행된 여자 역도 48kg급에 출전하려 했던 다크호스 임정화(24·울산시청)는 경기에 앞서 실시되는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기권했다.
임정화는 평소 50kg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대회 때마다 현지에 도착해 2kg 정도를 감량하는 방법으로 출전해와 이번 대회에서도 현지에 도착해 2kg 정도를 감량한 뒤 출전하려 했으나 결국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