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헬기가 실전에 배치된 지 5일만에 제주해상에 추락해 사고원인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사고 가능성으로 제기됐던 당시 날씨가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헬기 기장 역시 야간구조경력이 6회나 되는 베테랑 기장인 것으로 확인돼 사고원인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24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30분경 제주 한림 서방 57마일 해상에서 경비 중이던 1502함 소속 이유진(28·여 순경)씨가 갑작이 고열과 복통을 일으켜 이날 오후 7시경 헬기로 환자이송을 요청했다.
요청을 받은 제주항공대는 30분 후인 오후 7시30분경 AW-139헬기를 이륙해 1502함 상공에 오후 8시경 도착, 오후 8시19분경 이 순경을 헬기로 탑승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헬기는 환자를 태우고 제주대학교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었으나 병원 주변이 어두운 점 등을 감안, 안전한 착륙을 위해 제주공항으로 경로를 바꿔 오후 9시경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밤 9시3분경 연락이 두절됐다.
해경은 해상 수색을 벌여 24일 오전 8시21분경 사고 헬기의 잔해로 보이는 문짝과 꼬리부분 등 부유물을 제주 한림읍 서쪽 105㎞ 해상에서 발견한 후 오전 9시10분경 잔해물 발견 부근 해상에서 응급환자 이 순경의 시신도 발견했다.
제주해상에서 추락한 ‘AW-139’ 헬기의 사고 원인을 놓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해경은 이 헬기의 추가 도입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해양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10월 ‘AW-139’헬기 1대를 추가로 들여와 실전 운용키 위해 조종사 훈련을 7~8월 제작국인 이탈리아에서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지금은 실종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전 직원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고 경위 조사는 그 다음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