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사설 카지노업자와 대부업자 등 수사대상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서울 모 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장 신모(42)씨와 팀원 윤모(39)씨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대부업체 운영자 이모(36)씨와 사설 카지노 운영자 박모(32)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와 윤씨는 지난 6월 경찰서 조사실에서 대부업자 이씨에게 "우리가 진급을 포기하면서까지 사건 규모를 줄여줬으니 사례를 해야 하지 않겠냐"며 5000만원을 요구해 현금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마치 대부업 관련 수사를 확대할 것처럼 행세해 이씨에게서 돈을 받아내기로 공모한 뒤 이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 일식집에서 카지노 운영자 박씨로부터 단속을 피할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현금 2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며칠 뒤에는 경찰서에서 박씨를 다시 만나 '단속정보를 알려달라'는 청탁과 함께 35만원짜리 대포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이들은 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수배사실 등을 누설하거나(공무상 비밀누설) 피의자들에게 특정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하라고 소개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