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전 대상, 한국평론가협회가 선전한 2004 최우수 예술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서양화가 우창훈 화백의 ‘다차원미술의 태동’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11월 2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국내외에 없는 새로운 미술사조인 다차원미술을 30년에 걸쳐 작업한 우창훈 화백의 150여점 작품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없었던 회화의 새로운 흐름을 한곡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의 연속적 테마의 유화작품들이 광대한 스케일로 펼쳐지고, 유화작품 뿐만 아니라 화가의 일상적 예술혼이 깃든 100여점의 종이 습작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우창훈 화백은 지난 30여년간 오직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해왔다.
그의 소재, 주제는 이론적인 진화를 거듭해왔다. 우창훈에게 있어서 회화와 그의 캔버스는 하나의 우주였고 세계에 대한 포괄적인 사고 그 자체였다.
돌이켜보면 그의 작업은 최근 들어 거론되는 통섭적인 요소가 짙다.
미술과는 또 다른 영역인 분야에서 그 이론을 끌어들이고 이를 새로운 유형의 미술로 만들어냈다.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통해 미술이 줄 수 있는 사고와 상상력의 확장을 가져 왔다.
그는 우리로 하여금 그동안 눈이 있어도 보지 못했던 우주와 인간에 대해 눈뜨게 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던 울림에 귀 기울이게 해 준다.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그가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복합적인 차원의 사고방식이었다.
그의 작업은 저기 우리의 삶이 있으니 가서 보고 들어보자. 그리고 거기에 있는 에너지를 같이 느껴보자고 권유하고 있다.
적어도 작가인 나는 세상을 이렇게 보고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바라보는가라고 질문한다.
감상자 입장에서 작품을 통하여 인식과 세계의 확장이라는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면 작가로서는 더 큰 바람이 없을 것 같다. 우창훈의 작업은 그런 느낌과 여운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