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솔비(27·권지안)와 닮은 여성이 등장하는 음란영상을 '솔비 동영상'이라고 속여 퍼뜨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9일 고등학생 김모(18)군과 대학생 장모(23)씨 등 5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남녀가 성관계를 맺는 30분 분량의 영상에 '솔비 매니저 유출영상(고화질)' 등의 제목을 달아 인터넷 블로그나 웹하드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10, 20대 남성 5명은 영상의 주인공이 솔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재미삼아", "돈을 벌려고" 등의 이유로 해당 영상을 유포했다고 진술했다.
솔비는 당초 경고 메시지 전달만을 원했으나, 공인이라는 위치를 악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속사 싸이더스HQ와 관련당국을 찾아 수사를 의뢰했다.
대인기피증까지 겪을 정도로 큰 정신적 피해를 입은 솔비는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저로 오해하게 만드는, 수 없이 많은 가짜 음란물에 시달려왔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는 언제나 떳떳했었고, 그러한 오해 역시 공인으로서 짊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기는커녕, 마음의 상처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갔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족들이 받는 상처와 오해의 시선들은 저를 너무나도 힘들게 했습니다. 저도 연예인이기 전에 평범한 사람이자, 여자이기에 저와 제 가족들이 겪어야 할 상처와 수치심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저의 용기가 인터넷이라는 무명의 공간을 악용해 많은 연예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을 막을 수 있는 자그마한 힘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