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내 개발 맥주보리를 이용해 맥주산업 활성화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2012년 수매 중단에 따른 보리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산 맥주보리는 농협과 계약재배 후 전량 수매하므로 농가의 겨울철 중요한 소득원의 하나로 자리매김 되어져 왔으나, 정부의 일반 보리 수매 중단과 함께 맥주보리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바이러스병에 강하고 다수성이며 단백질함량이 낮은 고품질 맥주보리인 ‘호품’(’03)을 개발·보급한 이후 국산 맥주보리 원맥의 품질 향상과 기후변화에 대응해 재배 안정성이 강화된 품종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최근 빈발하는 월동 후 이상저온에 안정적이며 원맥과 맥아 품질이 우수한 맥주보리 신품종 ‘광맥’, 흰가루병에 저항성이며 남부해안가 지역 적응성이 우수한 ‘다진’․‘백호’, 흑맥주용 적합 계통인 ‘익산 155호’ 등을 육성해 국산 맥주보리 산업화 기반을 조성했다.
개발된 맥주보리로 만든 맥주의 특성은 품종별로 다양한데, ‘백호’는 맥주 맛이 쌉쌀하고 진한 보리 맛을 느낄 수 있고, ‘광맥’은 진한 보리향으로 다른 품종과 차별화가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흑맥주 제조에는 맥아를 볶아서 사용하는데, ‘익산 155호’는 맥아를 볶지 않고 맥주를 제조해도 자연스럽게 흑맥주용 볶음 맥아 형태를 띠게 되며, 맛 또한 흑맥주의 달콤한 맛이 나서 앞으로 볶지 않은 흑맥주 품종 개발도 기대된다.
농진청은 이들 품종들을 이용해 지역별로 특화된 맥주 개발을 위한 품종과 기술 지원을 추진함으로써 국산 맥주보리의 수요 증진, 맥주보리 재배 강소농 육성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맥주(제주개발공사, ’12년 제품 생산)나 비어타운 조성(홍천군)을 위해 국내 육성 맥주보리 품종 보급, 원맥 수급 등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육성된 국내 품종의 원맥 품질 특성은 수입산과 대등한 수준이며, 세계적인 이상 기상이 빈발함에 따라 국외 맥주보리 생산과 수급이 연차 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수입산과 국산 원맥의 가격은 약 3배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2008년 1.8배), 국산 맥주보리 원맥의 안정적 생산을 통한 자급률 제고는 세계적인 곡물 수급 불안에 대한 대응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맥류사료작물과 김기종 과장은 “지역별로 적합한 품종선정과 단지화, 생산관리로 국산 맥주보리의 품질 균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특화 맥주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개발과 지원으로 보리산업 활성화에 기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