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담합으로 유럽연합(EU)에서 47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담합으로 적발돼 부과된 과징금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96년 이후 국제담합사건으로 우리기업이 해외에서 부과 받은 과징금은 총 3조129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총 11곳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9020억원(3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LG전자 6938억원(1건) ▲삼성전자 5061억원(2건) ▲대한항공 3933(4건) ▲삼성 SDI 2666억원(3건) ▲하이닉스 2560억원(2건) ▲아시아나 628억원(1건) ▲제일제당 191억원(5건) ▲삼성디스플레이 173억(1건) ▲대상 108억언(4건) ▲LG필립스디스플레이즈 코리아 20억원(1건) 순이었다.
그룹별로 보면 LG디스플레이가 미국, EU, 중국 등 3개국에서 LCD 담합으로 적발되는 등 LG가 총 1조5978억원(5건)으로 전체 과징금의 절반 수준에 달했고, 과징금 부과건수로는 LG와 삼성, 제일제당이 각각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삼성전자는 독일 인피니온, 네덜란드 필립스와 함께 스마트칩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EU 경쟁당국으로부터 3510만 유로(약 470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유 의원은 "국내 선도 기업들이 반복적으로 국제담합에 연루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담합보다는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자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