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이달 말부터 건강보험료 카드결제가 허용됨에 따라 연 12조원 규모의 건보료 결제 시장을 놓고 신용카드업체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총액 1000만원 이하인 건강보험료에 한해 신용카드 결제가 허용됨에 따라 카드업계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건보료 카드 결제 대상 사업장은 전체 121만여 개로 전체(123만6000개)의 97.9%에 달한다. 이들 사업장에서 납부하는 건강보험료 총액은 월 1조456억원에 이른다. 한 해 전체로는 무려 12조5000억원을 웃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가 1%로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수익에 큰 보탬이 되지 않지만 건보료 결제를 고리로 활용, 확보할 수 있는 우량 고객 기반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료 결제 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릴 수는 없지만 사업주들을 고객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큰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이달 25일부터 11월24일까지 건강보험료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납부 개시 후 다음달부터 3개월 동안 매월 5000원의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건강보험료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1회에 한해 5000원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롯데카드는 일부 무이자할부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한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청구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도 건강보험료 카드결제를 위한 전산망 작업을 마무리한 후 적극적인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보료 카드결제 허용에 따른 카드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