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1일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하나은행 을지로별관에서 하나은행장과 외환은행장,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을 모아 진행한 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위원장도 초청했으나 참석하지 않자 "외환 노조위원장이 불참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회장은 "통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으며 직원들과 우리 후배들을 위해 노동조합도 큰 결심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직원들과 북한산 둘레길 산행을 마친 후 10월께 금융당국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중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경영진으로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통합 후에도 일정기간 별도의 인사 운용을 하는 등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약속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최근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노조원 900여명에 대한 징계 방침에 대해 "현재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징계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고객들을 볼모로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는 태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조직의 기강을 세우는 차원에서 (징계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 직원도 통합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으나 경영환경 변화와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므로 통합 이후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이익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처우개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하나은행 노조 역시 조기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불확실한 금융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직원과 조직, 고객을 위해서는 통합이 불가피하다"며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직원과 고객이 직접 느낄 수 있는 통합이 되기를 희망하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해 금융위가 중재역할을 해준다면 대화에 응할 뜻이 있다"며 사실상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반면 금융위는 "이 문제는 노사가 협의해야 할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