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혼자 빨리 가는 길이 아니라 같이 멀리 갈 수 있는 길이 결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모델 장윤주(35)가 디자이너로 알려진 4살 연하의 일반인 남성과 29일 서울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장윤주는 결혼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좋은 날, 좋은 계절에 좋은 분을 만나 결혼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결혼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남편도 저도, 첫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23일 그의 결혼은 다소 갑작스럽게 알려졌다. 장윤주의 결혼결심은 올해 초 남아프리카공화국·탄자니아로 한 달 간 봉사활동을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뤄졌다.
"자다가 눈을 떴는데 '뷰티풀 라이'라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었어요. 빨리 가고 싶다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처럼 저 역시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 메시지를 보고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다 사라지고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렸습니다."
장윤주는 예비남편을 "착하고 순하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라고만 알려진 예비남편은 'TRVR'이라는 브랜드 대표다. 장윤주는 "브랜드명이나 디자인, 공간 등 전체를 컨설팅 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취향이나 디자인 세계를 표현하는 것, 따뜻한 마음 등에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를 좋아해서 아들·딸 가리지 않고 둘 이상 낳고 싶다"고 말한 장윤주는 "신랑이 잘생겨서 신랑을 닮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드레스는 장윤주가 데뷔할 때부터 가까이 지낸 디자이너 지춘희의 작품이다. 클래식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이 반영됐다.
축가는 장윤주와 평소에 친한 오빠·동생 사이로 알려진 가수 이적이 맡았다. 장윤주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밝힌 3집 앨범 '나무로 만든 노래' 수록곡 '같이 걸을까'로 결혼을 축하한다.
신혼여행은 장윤주가 늘 마음에 두고 있던 프랑스 파리로 아무 계획 없이 떠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모든 사랑을 주고 싶어도 나중에 상처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에 그러지 못했어요, 제가 가진 사랑을 무한으로 줄 수 있는 사람과 가정이 생겨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