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현대차 3사(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유럽 판매 호조 소식에도 주가 반등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17일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73% 떨어진 13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0.55%와 0.24% 하락한 4만4950원, 21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유럽 판매 호조 소식에 현대차 3사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하루였지만 결과는 허무했다.
지난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유럽에서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3만6860대, 기아차는 7.7% 늘어난 3만4042대를 각각 판매했다.
두 업체의 유럽 점유율은 6.2%로 지난해 9월(6.4%)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판매 증가율도 전체 유럽 시장 평균치(1.4%)를 웃돌았다.
오랜만에 찾아온 낭보였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현대차 3사 모두 보합권에 머물다 반등에 실패했다.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실, 조업일수 감소, 신차 모멘텀 부재 등으로 인해 올해 현대차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3월23일 18만2500까지 치솟았던 현대차 주가는 이달 초 13만원대로 떨어졌고, 이후 회복세가 지지부진하다.
기아차도 지난달 11일 5만270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4만원대 초반, 현대모비스 역시 4월24일 25만65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 19만원대로 추락한 상태다.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채희근 연구원은 "상반기 유럽 판매 결과는 긍정적이지만 유럽과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의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라며 "판매 부진과 이종 통화 약세로 2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은 모두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단 그는 "당분간 모멘텀은 극히 제한적이지만 8월 이후 신차 반응에 따라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