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한국에서 메르스가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 방문 계획을 잠정 보류하거나 신중을 기해 달라"
18일 중국 쓰촨성 정부는 메르스 확산에 따라 한국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로 인해 최근 요우커(遊客)의 방한이 급감하면서 화장품과 여행 등 관련 업종 주가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26일 85만4000원에서 이날 76만9000원까지 9.95%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40만2000원대에서 37만8000원대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해 이날 4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행 관련주 또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각각 3만7700원, 13만3000원에서 3만4150원, 11만5500원으로 9.41%, 13.53%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4만2100원에서 3만57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7140원에서 5800원으로 각각 15.21%, 18.76%씩 빠졌다.
토러스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면세점, 화장품 매장 등의 매출이 줄었다"며 "메르스 사태가 단순한 전염병 차원을 넘어 산업에 충격을 주며 관광과 유통 등 종목의 주가가 20%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산 이후 한국 증시의 서비스와 유통 업종 지수는 떨어졌다가 최근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메르스 이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 기간 서비스와 유통 업종 지수는 1213.64포인트, 572.68포인트에서 각각 1205.28포인트, 555.80포인트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의 유통 업종 지수도 605.22포인트에서 595.11포인트로 떨어졌다.
KTB투자증권 신지윤 센터장은 "한국 입·출국 관광객은 물론 관광 수요가 많은 중국 저가 항공사 수송객도 감소가 뚜렷했다"며 "메르스 진정 시기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최근 주가 약세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가렛 찬(Margaret Chan)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서울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한국에서 발병된 메르스는 종식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