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국경없는 청년회’를 표방한 JTBC의 ‘비정상회담’이 1주년을 맞아 출연진 12명 중 절반을 새로운 얼굴로 바꿨다.
오는 6일 오후 11시 새로운 멤버들이 출연한 방송이 전파를 타는 가운데 3일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JTBC빌딩 2층 디지털공연장에서 ‘비정상회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희정 피디(PD)를 비롯해 MC 전현무(38), 유세윤(35), 성시경(36)이 참석했다.
기존 멤버로는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몬디(32), 독일의 다니엘 린데만(31), 미국의 타일러 라쉬(28), 새 멤버로 폴란드의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31), 노르웨이의 니콜라이 욘센(28), 이집트의 새미(26)가 참석했다.
김희정 피디는 1주년을 맞이한 소감으로 “아주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데는 세 MC와 G12의 힘이 컸다”며 고마워했다.
더불어 이번에 개편을 하면서 “각 나라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대륙별 안배도 고려하는 등 최대한 다양한 국가의 청년들을 캐스팅했다”며 "멤버 간의 전체적인 조화도 중요시 했다"고 밝혔다.
개편에 따른 변화도 있을까? 김희정 피디는 “큰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김 피디는 “여름방학을 맞아 새롭게 ‘다시쓰는 세계사’를 시도했다”며 “교과서 위주로 달달 외운 세계사가 아니라 그 나라 멤버가 직접 들려주니까 예상치 못한 재미가 있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성시경도 “어릴 적 봐도 혼나지 않은 유일한 만화가 ‘먼나라 이웃나라’였는데, 그 만화를 볼 때처럼 재미가 있었다”고 말해 코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새 멤버들과 첫 녹화를 마쳤다. 김희정 피디는 “북유럽, 동유럽, 지중해, 남미, 중동문화권 아프리카의 청년들이 새로 합류했는데, 국가 간 예상치 못한 신경전이 흥미로웠다”며 “미국과 이집트간의 대결, 중국과 노르웨이 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교적 관계 등 새로운 이야기가 나와서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의 경우 유일하게 국가가 아닌 멤버가 교체됐다. 기존 데라다 타쿠야에서 스무 살의 가수지망생 나카모토 유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유타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SM루키즈로 데뷔를 준비 중인 연습생이다.
김희정 피디는 “매주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던 중에 새롭게 유타 만의 매력을 발견했다”며 “타쿠야가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꿔줬다면 유타는 또 다른 일본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 대한 자부심도 크고 아는 것도 많다”고 전했다.
하차한 멤버들이 다시 출연할 가능성은 있을까?
김희정 피디는 “하차란 표현은 지양한다”며 “가식이나 미화로 느낄 수도 있겠으나 우리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같이 하지 못할 뿐”이라면서 하차가 곧 관계 단절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유럽 특집을 할 경우 기존 멤버 중에서 충분히 다시 출연할 수 있으며, 가능성을 활짝 열어뒀다”고 했다. 전현무는 이를 두고 “하차했는데 버스가 다시 온다”고 표현했다.
성시경은 멤버 교체와 관련해 “많이 고민하고 속상해 했는데, 우리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때 나눈 이야기로 비정상회담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거리감을 많이 좁힌 것 같다는 것이었다”며 하차한 멤버들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새롭게 합류한 프셰므스와브는 “한국에 산지 7년 됐고 서강대 박사과정 중에 있다”며 “폴란드는 열정적인 나라라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니콜라이는 “한국에서는 1년 반 살았는데, 아직 북유럽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북유럽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새미는 “한국에 온지 불과 3년도 안됐는데, 이집트를 널리 알리고 자랑할 기회가 생겨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또한 첫 녹화를 마친 소감으로 “다들 우리나라가 먼저라고 의지를 불태웠는데, 저도 끝까지 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승부욕을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