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품 공급량 확대로 경쟁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돌파구가 절실하다. 스마트폰 판매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데다 고가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애플과 샤오미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중국 시안에 약 7조원 규모의 D램 생산 공장을 세운다. D램은 PC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다. '세계의 공장' 중국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수백곳이 들어와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D램을 중국 제조사에 공급해 매출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도 내년에 중국에 D램 공장을 설립한다.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D램 생산량은 세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약 1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물량 공세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되는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에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폰이 판매될 때마다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나코드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업체 전체 영업이익 중 92%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성능과 부가가치를 높여 아이폰 AP 공급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아이폰 AP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의 아이폰 AP 공급량 비율을 6대4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폰에 10나노 공정을 적용한 아이폰 AP를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아이폰 AP에는 14나노 공정이 적용됐다. 반도체는 숫자가 낮은 미세공정으로 갈수록 전력 소모가 줄고 칩당 생산가격도 줄어 원가경쟁력이 높아진다.
삼성전자와 TSMC의 아이폰 AP 공급량 비율이 올해 6대4에서 내년에 7대3 정도로 변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삼성전자는 전략적으로 스마트폰 생산보다 부품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