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위안화 절하로 글로벌 증시가 진통을 겪은 한 주의 마지막 날 한국 증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휴장하면서 돌아올 17일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임시공휴일인 14일 한국은 유가증권과 코스닥 등 모든 시장이 휴장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다른 아시아 국가 시장은 이날에도 거래를 이어가는 만큼 다양한 변수를 쏟아낼 수 있다.
특히 미국의 7월 산업생산, 생산자물가 지표가 발표가 예정돼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문제가 다시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7월 소비자 물가 등 굵직한 지표가 연이어 나올 예정이다.
중국 위안화의 추가 평가 절하에 대한 우려는 현시점에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전일(13일) 중국 인민은행 장샤오후이(張曉慧) 행장조리는 "국내외 경제금융 정세로 보아 당장 위안화가 계속 떨어질 근거는 없다"며 "앞으론 다시 상승 국면에 들어갈 것"고 못 박았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위안화 가치를 약4.5% 낮췄다. 3거래일간 인하폭은 각각 1.86%, 1.62%, 1.11%에 달했다.
지난 11일부터 위안화 가치 하락의 여파로 한국과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거듭한 뒤 추가 절하 종식 소식이 들린 뒤 일제히 반등해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한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분석부장은 "지난 13일의 상승흐름은 인민은행의 일단락 코멘트로 우려 심리가 잦아들며 일어난 것"이라며 "하나의 과정은 지난 셈이지만 경기가 악화되면 추가 조치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은 지켜보기 국면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이 매도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이 발길을 한국 증시로 돌리지 않는 이상 지수가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 야간 선물 거래 흐름을 볼 때 매도 물량이 더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6074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99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앞선 5일부터 10일까지 153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바 있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은 야간 선물 거래에서 위안화 절하가 불거진 뒤 순매도를 늘렸다"며 "지난 12일 3000계약까지 순매도를 집중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외부 변수에 따른 부정적인 흐름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