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관련,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위안화 절하와 관련해서는 이에 따른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균형 있게 감안하고 이러한 정부의 인식이 시장에도 명확히 전달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최 부총리는 "단기적으로 이번 위안화 절하는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 증대, 아시아 등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 확산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조치로 중국의 수출과 실물경기가 개선될 경우 우리 수출 등에도 긍정적 효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중국 증시불안, 위안화 절하 등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대외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점검하고 시나리오별 대책을 정교하게 마련함으로써 시장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 부총리는 4대 부문(노동·공공·금융·교육) 구조개혁과 관련해 "4대 구조개혁, 특히 노동개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하반기가 마지막 기회라는 결연한 자세로 개혁에 올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재부가 '4대 구조개혁 추진의 선도부처'라는 적극적 자세로 대통령 담화에 담긴 사항을 차질없이 추진해 주기 바란다"며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파급효과가 크고 국민 체감도가 높은 핵심과제 위주로 공론화·입법화·홍보 등을 짜임새 있게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임금피크제를 빠른 속도로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공공기관 임금피크제를 강하게 추진해 민간부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며 "청년 고용 및 일자리 관련 예산은 사업과 집행 창구를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로 인한 소비 부진에 대해서는 "메르스 영향이 점차 축소되고는 있으나, 소비·서비스업 등의 회복세가 아직 미약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소비 위축을 회복시키고 구조적인 소비 부진 추세에서 탈피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며 "14일부터 시작된 '코리아 그랜드 세일'도 소비 심리와 내수 회복의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관련 부처와 협조해 국·내외 홍보를 광범위하고 효과적으로 전개해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