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8월 중 중국시장에서 전월 대비 두 자릿 수 이상의 판매가 증가율을 기록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8월중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9만6154대로 전월(8만4168대)보다 14.2%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자동차 판매 실적은 지난 4월 이후 매월 감소했으나 5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26.6%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7월 32.8% 감소율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감소세가 둔화됐다.
판매 반등은 현대차가 주도했다. 8월중 현대차의 판매량은 7만146대로 전월(5만4160대)보다 29.5% 늘어났다. 이는 지난달부터 시행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중국 전략 중형차 판매 경쟁력 강화, 딜러 지원 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투싼ix 2만위안(370만원), 싼타페 1~3만위안(180만~550만원) 가격을 인하한 결과 전월 대비 판매량이 각 141%, 121% 증가했다. 마케팅을 강화한 중국 전략 중형차 밍투와 LF 쏘나타 등 중형차도 1만대 이상 판매를 유지했다. 밍투의 판매량은 1만2942대로 전월(1만25대)과 전년 동기(1만462대)와 비교해서도 늘어났다.
기아차는 전월 보다 13%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해 '황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딜러들의 비수기 재고 조정을 통해 성수기 신차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공장 출고 물량을 전략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라며 "10월 K5 출시를 기점으로 모든 판매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하반기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부터 중추절, 국경절로 성수기가 시작되는데다 신형 투싼과 K5 등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달 중 기아차 K4와 KX3 터보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신형 투싼(9월5일 출시), 신형 K5(9월 초 양산, 10월 출시) 등을 선보인다. 신형 투싼의 경우 양산 및 출시를 한 달 앞당겼다.
그간 판매 부진으로 물량을 조절해 왔던 생산공장 출고량도 점차 늘려 하반기에는 판매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매년 중국 시장에 특화된 신차를 4~5개씩 투입해 중국 전략 차종을 다양화할 것"이라며 "가격경쟁력을 대폭 높인 소형 SUV와 소형 세단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생산 판매 라인업을 재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