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5년여만에 120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이 8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1203.7원)보다 1.7원 내린 1202.0원에 출발한 뒤 오전 11시20분 현재 전일보다 1~2원 오른 1204~1205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2010년 7월22일(1204원) 이후 약 5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금리인상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날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으로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영국 테스코는 전날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약 60억 달러(7조2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외환 시장에서는 이중 총 40억 달러 이상의 매수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날에는 모두 10억 달러 이상의 달러 매수 물량이 처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으로 전날 약 10억 달러 가량의 달러 수요가 추측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내내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경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증시가 재차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흐름도 지속될 전망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전승절 연휴로 닷새 만에 장을 열었지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정체되고 있다"며 "여기에 홈플러스 매각 관련 달러 매수 부담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