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성역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강한 근육에 터프한 이미지의 남성이 존경받고, 청순하고 어여쁜 여성들이 사랑받는 시대는 갔다. 남자가 화장을 하고 여자가 역기를 드는 게 낯설지 않다. ‘예쁜 남자, 강한 여자’가 21세기형 인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메트로 섹슈얼과 콘트라 섹슈얼족의 증가는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다.몇 년 전만 해도 긴 생머리에 하얀 피부, 가냘픈 몸매, 조용한 성격에 여성스러움은 최고의 여성상으로 꼽혔다. 반면, 남성은 딱 벌어진 어깨에 검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 터프한 성격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요즘, 이런 여성과 남성들은 시쳇말로 ‘밥 맛’ 취급을 당하거나, 최소한 ‘호감형’은 되지 못한다. 짚차를 몰고 공구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자기주장을 분명하게 피력하는 여성들이 매력적으로 인식되는 반면, 고운 피부에 자상한 성격, 부드러운 이미지의 남성들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더 이상 여자는 남성의 보호를 받고 남성은 여성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양성화 현상 뚜렷 성(性)은 존재하나, 역할이 중성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제일기획은 ‘우리 시대 남녀의 조용한 혁명’이
“영어 못하는 게 무슨 죕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거 다 제쳐두고 대학 때 영어공부만 할 걸 그랬습니다.” 컴퓨터 엔지니어를 꿈꾸는 J씨. 컴퓨터 만지는 게 취미이자 특기인 J씨는 군 제대와 서울권 4년제 대학졸업 후 희망했던 모 기업에 입사를 지원하려 했으나, 지원 자격이 ‘토익 600점 이상’이라는 사항을 보고 포기해야만 했다.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해 희망 기업엔 서류도 못 내보고 실력평가를 받을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워했다.요즘은 제 아무리 잘나도 영어를 못하면 인정받지 못한다. 실용영어가 뒷받침 돼야 기회가 주어지든, 유리한 위치에 서든 할 수 있다. 글로벌 역량 강화가 곧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사회적 현상이다. 세계적 추세가 이러하다 보니, 온 국민이 영어 열풍에 휩싸여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영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현대인으로선 영어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한다.시험영어 성적 말짱 ‘꽝’... 프리토킹 실력 경쟁영어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국제화 시대인 지금,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만 돼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게 요즘 통설이다. 기업체에서 ‘영어 가능자’를 선호하는 건 당연지사.
지난해 9월23일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집장촌 여성들이 ‘성 노동자’임을 선언하고 노동자로서의 권리와 인권을 존중해 줄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6월29일 전국한터여성노동자연합(이하 한여연)은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 앞에서 성노동자연대 출범식을 갖고 이 날을 ‘성 노동자 축제의 날’로 선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집창촌 여성과 업주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의 요구는 성매매 특별법의 폐지와 성노동자의 권리 존중.그러나 성매매를 ‘성 노동’으로, 집창촌 여성을 ‘성 노동자’로 보는 시각은 여성계는 물론 인권단체에서도 냉소적인 반응이다. 사회진보연대와 진보네트워크 관계자 몇 명을 제외하곤 성매매업소들의 모임인 ‘한터성산업연대’와 ‘집창촌 주변 상인 연합회’ 등 직,간접적으로 성매매 특별법의 영향을 받는 단체들이 대거 참석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성매매 업소 포주에 의한 행사라는 의혹이 지배적이다.‘그들만의 잔치’… 여성계도 외면이날 행사는 ‘축제’라기보다 ‘집회’에 가까웠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사회를 맡은 한터성산업인연대 강현준 사무국장은 구호를 외치면 ‘집회’ 성격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파워는 막강하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73%에 달하고 글로벌 ‘TOP 5’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독주할 수 있었던 건 단지 GM대우, 삼성 르노, 쌍용차 등이 현대차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거나 브랜드 이미지가 낮아서가 아니다. 그 배경엔 기아의 인수합병, 대우차의 부도, 쌍용차의 몰락, 삼성차의 후퇴가 가지고 온 반사이익이 강하다. 여기에 국내 순수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국민들의 ‘애국심’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지나친 ‘독과점’ 으로 제품의 완성도나 품질경쟁력이 떨어지고 고객 서비스에 소홀하다는 등의 비난을 받고 있다. 차량 판매대수를 늘리는 데만 급급해 본질적인 품질 개선이나 소비자 만족을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최고급차’… 사후관리는 ‘엉망’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품질과 고객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높다. 특히 최근 수입차에 견줄만한 고급차라는 ‘에쿠스’가 여러 가지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고객 불만사항이 제기되고 있다. 기술과 품질, 서비스에 있어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고급차에 결함이 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이에 대한 조치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6월말로 끝난 1년간의 활동을 목전에 두고, 지난 6월24일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등 정치관계법 3개 법안의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치개혁특위가 최종 합의한 정치개혁안을 두고 민선자치 10년을 후퇴시키는 ‘개악안’이라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들이 이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정치개혁안에 대해 “17대 국회 첫 정치개혁 협상이 ‘개혁국회’라는 정체성과 존재 근거마저 스스로 포기한 채 국회의원 편의를 위한 개혁에만 치중했다”고 비판했다. 국회의장 자문기구로 활동했던 정치개혁협의회(정개협)에서 건의한 내용 중 ‘깨끗한 정치 및 돈 안드는 선거문화’를 만드는 핵심 내용들이 대거 빠짐으로써 정치개혁을 위해 만들어진 국회의 정개특위가 정치권의 기득권 유지와 당리당략만을 앞세워 이번 국회에서도 ‘들러리’ 역할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정치개혁 후퇴시킨 졸속 개정”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는 지난 6월24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개
참여정부 들어서 노동문제가 잠잠할 날이 없다. 노동계는 각종 노동 현안에 투쟁으로 맞서고 정부도 여론을 살피며 노동계와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중간에 낀 재계 입장은 일단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식으로 양측의 행동을 주시하다, 이해관계가 얽힐 때 양념 치듯 한번씩 나설 뿐이다. 현 노동문제는 정부와 노동계 2파전 양상이다. 노동계가 최근 노사정 탈퇴와 함께,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고, 정부도 한 치 양보 없는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노-정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노동계의 노사정 탈퇴로 3자간 대화의 통로가 꽉 막혀버려 노동 현안 문제 해결도 불투명해졌다.노·정 갈등 폭발노·정 갈등은 지난달 14일 발생한 한국노총의 충주지부장 사망사건을 계기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사망사건 이후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조문이나 위로의 말도 전해오지 않는 것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던 터에 김 장관이 “자기들 끼리 싸우다 발생한 일이다.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노동계와 노동부와의 갈등은 폭발했다. 그동안 앙금처럼 누적된 갈등이 김 지부장 사망사건으로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2월 김대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5년8개월만에 해외도피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왔다. 귀국 현장에서 그는 “책임 지겠다”고 밝혔으니, 무엇을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건지 지켜볼 일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재산 정도가 ‘제로’ 상태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믿는 사람은 없다. 그의 일가 친척이 소유한 재산만 수천억대에 달하고 해외로 빼돌린 재산은 가늠할 수 조차 없다. ‘심증은 있되, 물증이 없다’는 말은 바로 김 전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인 듯 하다. 김 전 회장의 국내외 은닉재산은 대체 어느 정도이며, 이 돈을 과연 환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현재 김 전 회장은 공식적으로 ‘무일푼’이다. 1999년 7월 대우그룹 자구책을 발표하며 전 재산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2001년 김 전 회장의 측근은 “그가 가진 것은 팬티 한 장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자는 아무도 없다. 아마도 은닉재산이 수천억은 넘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예부터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망하지 않는다’는 우리말이 있듯, 김 전 회장의 최근 전력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김 전 회장 일가 3,000억대 재산소유귀국하면서 국내서 수임료가 제일 비
김우중 귀국 전후로 해서 대우 피해자들의 움직임도 부산스럽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의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대우그룹 상장계열사의 소액주주 37만8,804명. 손실액만 3조원에 달한다. 이중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540여명은 그나마 일부 환수할 가능성이 있는 희망이라도 있다. 하지만 나머지 피해자들은 이미 소송기한이 지나 땡전 한 푼도 건질 수 없는 상황이다. 대우자동차 해고자들도 직접적인 피해자들이다. 그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 옛 대우인들은 김우중 전 회장의 귀국에 쌍손 들어 환영하며 그의 사면과 재계복귀를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직접적인 피해를 본 37만여 명의 소액주주들과 복직하지 못한 800여명의 대우 노동자들은 아직도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돈 잃고 가정도 잃고…IMF 직후 주식시장이 활황이던 때, 피해자 A씨는 결혼 전부터 내집 장만을 위해 푼푼이 모은 전 재산을 털어 대우전자 주식을 샀다. 그후 대우사태가 터지고 3억원을 손해 봤다. 어렵게 모은 돈을 한꺼번에 무리하게 투자한 잘못도 있었지만 ‘설마’하는 생각에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던 손절매도 하지 않았다.그는 “대우그룹의 신화를 믿었고 당
김우중 전 회장의 귀국설이 본격 가시화되기 시작한 6월초 박근식 의장은 다음 카페에 긴급 ‘대우피해자대책위원회(http://cafe.daum.net/daewoojuju)’를 개설, 대우 피해자들과 함께 활동을 재개했다.그동안 대우 피해자들의 활동이 뜸했었는데, 갑자기 ‘피대위’를 만든 이유는.22조9,000억원을 분식회계해서 9조원을 사기대출 받고 25조원을 해외로 빼돌린 희대의 사기꾼을 사법처리도 안된 상태에서 조기사면 문제가 불거지고 영웅시 하는 것은 보통문제가 심각한 게 아니다. 대우사태로 그동안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나. 38만 대우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해 누군가는 얘기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섰다.맞다. 여론이 김우중 전 회장을 옹호하는 주장도 있다.한때는 나도 김우중 씨를 존경했던 사람이다. 그 분은 다른 경제인에 비해 쥐색잡기를 하지 안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지금은 공과 과를 따질 때가 아니다. 김우중 전 회장의 사기행각은 낱낱이 밝혀져야 하며, 처벌받을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 판사를 ‘판새’라고 비유했던데.김우중 씨 등을 상대로 낸 손배청구에서 판사가 “피고는 원고에게 피해액의 30%, 원고는 피고에게 소송비
육군 최전방 소총(GP) 총기난사 사건은 우리 군이 총체적 부실에 빠져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근무기강 해이는 물론 병영문화의 문제점, 사병관리의 허술함 등이 총체적을 드러난 것이다. 최근 인분사건에서부터 총기사고, 탈영과 자살사건 등 군대 문제가 끊이질 않는다. 그때마다 군은 대책을 내놓기 급급했지만 결국 근본적 해결 없는 ‘눈가리고 아웅식’ 대책은 이번과 같은 참극을 빚게 만들었다.‘디지털’ 병사와 ‘오리지널’ 군대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신세대 병사와 낡은 군대문화가 충돌해서 발생한 병영문화의 총체적 문제로 화살을 돌린다. 가해자인 김동민 일병도 다 같은 군대 내 ‘피해자’라는 옹호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구시대적인 군대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실정이다. 시대는 변해 병사들은 자유분방함과 개인주의를 좆는데, 군대는 아직도 구태의연한 낡은 사고방식으로 명령과 복종만을 강요하는 통제문화가 부작용을 낳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군복무가 시간낭비’라거나 ‘유전면제, 무전입대(돈 있으면 면제, 없으면 입
인생역전의 대명사격인 ‘로또복권’은 그야말로 서민들의 희망이요, 낙(樂)이다. 모으고 줄이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부자들의 세상’에 등극하기란 하늘에서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일. 한 방에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로또는 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주변에 로또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로또복권은 대중화 돼 있다. 관심이 많을수록 탈도 많은 것일까. 최근 일부 로또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로또복권이 이월 없이 1등 당첨자가 많다는 것을 이유로 ‘추첨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등 당첨자 많이 나오면 ‘조작설’ 슬금슬금~물론 이런 설(說)들은 ‘일부’일 뿐이며, “터무니 없는 얘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로또를 발행하는 관련기관(국민은행, 복권위원회)들도 “따져볼 가치도 없는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답변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그도 그럴것이 이런 설들을 인터넷상에 유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또복권을 매주 구입하는 ‘로또 매니아’지만 당첨이 되지 않자 ‘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관계기관에서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이런 설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까지 이뤄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축제의 분위기다. 정체됐던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 위기를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한 행사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그러나 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위기’국면에 빠져있다. 5년 전인 2000년 6월 때보다 한반도 상황이 훨씬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0일 북한의 핵보유 선언과 부시 정부의 재선, 미국의 계속되는 대북강경책 등과 맞물려 한반도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북핵문제와 더불어 북한의 국제적 일탈행위가 도를 넘어서면서 미국 정부가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최근 주요 인사들의 발언 등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반도의 시나리오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평화네트워크는 지난 6월22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부시2기의 임기인 2008년까지의 한반도 시나리오를 전망하고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한반도 위기 ‘빨간불’발표에서 조성렬 (주)평화재단 연구위원장은 최근 미국의 안보전문가들이 한미간에 북핵에 대한 위협인식을 공유하
한국경제를 이끌어 간 대표적인 인물로 추앙받던 재계 최고경영자에서 한순간의 대몰락으로 해외도피자로 추락해 버린 시대적 이단아, 김우중. 시대의 희생양인가, 용서받지 못할 범법자인가. 김우중(69) 전 대우 회장의 귀국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정·재계를 중심으로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랜 해외도피 생활을 자처하며 궁금증을 낳았던 김 전 회장이 갑작스런 귀국을 결심한데는 무슨 특별한 의도가 숨어있지 않을까 라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해외 도피생활과 함께 수많은 설(說)들과 의혹의 열쇠를 쥔 장본인이라 그의 등장은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다. 이미 한쪽에서는 그가 나타나면 정·재계를 막론하고 잠 못 자는 사람 많을 것이라는 말 까지 나오고 있는 판이다.시대의 희생양인가, 용서받지 못할 범법자인가. 김 전 회장의 귀국설이 나돌면서 ‘김우중 사단’의 움직임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김우중 재평가’를 통한 ‘재계 복귀를 목표로 뛴다고 알려진다. 이런 행보는 앞서 지난 5월 과거 운동권 출신의 386 대우맨들이 ’세계경영포럼‘을 발족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전직 대우 임직원들 모임인 대우인회가 김 전 회장의 귀국을 앞두고 지난 8일 이사회를 소집